10년물 4.04%·30년물 4.68%로 급락
이번 주 PPI·CPI 발표 앞두고 관망세
달러 약세·엔화는 이시바 총리 사임에 흔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8일(현지시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주 발표된 8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밑돌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사실상 확정되자 채권시장으로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이날 미 국채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bp(1bp=0.01%포인트) 내린 4.04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초 이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30년물 금리도 4.688%로 밀리며 5월 1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단기물인 2년물 금리는 1.2bp 내린 3.495%를 기록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2년 만기 국채금리와의 차이(스프레드)는 54.9bp로, 지난 주말의 56.3bp보다 완만해졌다.
TD증권의 얀 네브루지 전략가는 "오늘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장기물에 매수세가 크게 몰리고 있다는 점"이라며 "곡선이 매우 공격적으로 평탄화되고 있다. 이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나타난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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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금리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9.09 koinwon@newspim.com |
◆ 고용 쇼크...연준 인하 확실시
앞서 발표된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만2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7만5000명)를 크게 밑돌았다.실업률도 4.3%로 치솟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오는 16~17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0%로 굳어졌으며, 25bp(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90%, 50bp(0.5%포인트) 인하 확률은 10%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빅컷'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0일)와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액션이코노믹스의 킴 루퍼트 전무는 "현 시점에서 50bp 인하는 무리라고 본다"며 "향후 추가 인하 가이던스는 CPI 결과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주 3년·10년·30년물 국채 입찰도 예정돼 있어 수요 여부가 시장 흐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루퍼트는 "우리는 이미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라는 내러티브를 지나왔다. 따라서 그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유럽은 여전히 재정 문제가 많다. 그렇기에 미국은 여전히 좋은 투자처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달러화 약세·엔화 흔들...유럽은 정치 불안
미 달러화는 고용 쇼크 여파로 약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4% 내린 97.51을 기록했고,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7937프랑으로 지난 7월 24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엔화는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 사임 소식에 변동성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0.8% 상승했으나 이후 147.69엔으로 오름폭을 줄였다. 시장에서는 후임으로 재정·통화 완화에 우호적인 인사가 올 경우 엔화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하원이 이날 프랑수아 바이루 정부에 대한 불신임을 결정 정국 불안을 키웠다. 다만 유로/달러는 이날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 속에 0.2% 상승한 1.1751달러에 거래됐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