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네르, 올해 4대 메이저 모두 결승에 오른 첫 이탈리아 선수 영예
알카라스와 첫 하드코트 결승전... 올해 메이저 결승 전적 1승 1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랭킹 1위 야닉 신네르(24·이탈리아)가 US오픈 결승에 오르며 또다시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2위)와 메이저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다.
신네르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캐나다·27위)을 3-1(6-1 3-6 6-3 6-4)로 꺾었다. 경기 시간은 3시간 21분.
신네르는 1세트에서 강력한 서브와 안정적인 스트로크로 압도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첫 서브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지며 알리아심에게 세트를 내줬다. 메디컬 타임아웃까지 요청한 신네르는 이후 세컨드 서브와 백핸드 공략으로 흐름을 되찾아 4세트 접전 끝에 승리로 마무리했다.
![]() |
[뉴욕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신네르가 5일(현지시간) 열린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는 관중에게 답하고 있다. 2024.9.5 psoq1337@newspim.com |
알리아심은 31차례 네트 어프로치를 시도하는 등 공격적으로 맞섰다. 신네르의 서브게임에서 5차례 브레이크 포인트를 만들며 끝까지 흔들었다. 하지만 신네르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신네르는 "펠릭스는 지난 신시내티 대회와 완전히 다른 선수였다. 오늘 경기는 정말 힘들었지만 결승에 오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신네르는 올 시즌 4대 메이저 결승에 모두 진출한 첫 이탈리아 선수가 됐다. 오픈 시대 기준으로는 로드 레이버,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에 이어 네 번째 기록이며, 24세 22일의 나이로 최연소 달성이다. 동시에 5회 연속 메이저 결승에 진출한 네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결승 상대는 알카라스다. 알카라스는 준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6-4 7-6(4) 6-2로 꺾고 결승행을 확정했다. 올 시즌만 둘은 세 번째 메이저 결승 맞대결이다. 프랑스오픈은 알카라스가, 윔블던은 신네르가 각각 차지했다. 하드코트 메이저 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 |
[뉴욕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알카라스가 5일(현지시간) 열린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2024.9.5 psoq1337@newspim.com |
이번 결승은 단순한 타이틀 경쟁을 넘어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승부다. 신네르는 65주 연속 1위를 지켜왔지만 알카라스가 우승할 경우 랭킹이 뒤바뀔 수 있다. 맞대결 전적에서도 알카라스가 9승 5패로 앞서 있으며 하드코트 최근 세 차례 맞대결을 모두 이겼다.
두 선수는 지난 2년간 남자 테니스 이끈 쌍두마차다. 알카라스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변칙적인 공격으로 코트를 장악한다. 신네르는 탄탄한 기본기와 끈질긴 수비, 안정적인 스트로크를 앞세운다. 서로 다른 스타일이 맞붙을 때마다 긴 랠리와 극적인 승부가 연출돼 팬들의 기대가 크다.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은 한국시간 9월 8일 새벽 열린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