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종목명: LULU)이 관세 부담 속에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6% 가까이 반락했다.
4일(현지시간) 룰루레몬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면세 혜택(de minimis)' 종료 결정으로 약 2억 4,000만 달러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정책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배송되는 800달러 이하의 전자상거래 주문을 관세 없이 처리할 수 있게 하는 혜택이다.
이에 따라 룰루레몬은 3분기 매출 전망을 24억7,000만~25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25억 7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올해 매출 전망치도 108억5,000만~110억 달러로, 주당순이익(EPS)은 12.77~12.97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6월 룰루레몬이 제시했던 매출 111억5,000만~113억 달러, EPS 14.58~14.78달러 전망보다 낮아진 수치다.
이번 2분기 매출은 25억 달러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동일 매장 매출은 1% 성장에 그쳤으며, 모두 월가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EPS는 3.10달러로 예상치 2.88달러를 상회했다.
캘빈 맥도널드 룰루레몬 최고경영자(CEO)는 요가, 러닝, 골프, 테니스 등 활동용 성능 의류는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며 경쟁사와 차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많은 핵심 카테고리, 특히 라운지웨어와 소셜웨어에서 제품 수명 주기를 너무 길게 가져간 것 같다"며 "캐주얼 제품군에서는 너무 예측 가능하게 되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기회를 놓쳤다"고 밝혔다.
맥도널드는 이어 생활비 상승 등으로 소비자들이 액티브웨어 및 의류 전반에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상품군의 계절별 색상 업데이트가 예상만큼 소비자 반응을 얻지 못했으며, 오래 룰루레몬을 이용한 소비자들은 소프트스트림(Softstreme) 라인과 같은 제품 선택에 "피로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정규장서 3.81% 오른 206.09달러로 거래를 마친 룰루레몬은 실적 공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6% 가까이 반락했다.
![]() |
룰루레몬 매장 [사진=블룸버그]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