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폭발에 분기 기록 경신
4분기도 탄탄한 전망
신규 AI 고객, 향후 실적 기대감 자극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NYSE:AVGO)이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적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을 두고 커스텀 AI 칩, 네트워킹 솔루션, VM웨어 인프라 소프트웨어 등 주요 사업 부문 모두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브로드컴이 엔비디아에 이은 AI 반도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59억6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1.69달러로 월가 컨센서스(1.66~1.65달러)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41억4,000만 달러(주당 0.85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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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8억8,000만 달러(주당 0.40달러)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적재산권(IP) 이전에 따른 45억 달러 규모 일회성 세금 비용 때문이었다.
AI 관련 매출은 52억 달러로 무려 63% 63% 급증하며 회사의 기존 전망치(51억 달러)를 웃돌았다. 4분기에는 62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도 탄탄한 전망
브로드컴은 4분기 매출을 174억 달러로 전망하며, 시장 예상치(약 170억 달러)를 웃도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호크 탄 최고경영자(CEO)는 AI 반도체 매출이 6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11분기 연속 AI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 CEO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신규 고객으로부터 맞춤형 AI 칩(XPU) 100억 달러 규모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혀, 2026년 실적 흐름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그는 "해당 고객사가 본격적인 생산 주문을 진행했기 때문에 자격 있는 고객으로 분류했다"며 "이 대규모 계약이 내년도 AI 매출 전망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6년부터 강력한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업부문 고른 성장
브로드컴의 반도체 솔루션 매출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91억7000만 달러, 인프라 소프트웨어 사업(VM웨어 포함)은 43% 증가한 67억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4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2% 상승, 지난 12개월간은 거의 두 배 가까이 뛰며 AI 붐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투자자들은 브로드컴의 맞춤형 AI 프로세서가 향후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탄 CEO는 지난 3월에도 3대 클라우드 고객사와 신규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며 "AI 성장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브로드컴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4%가량 상승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