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 인하 기대감 커지며 금값 지지...금요일 고용 보고서 대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는 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습이 격화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달러 약세가 추가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며 상승했다. 금값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고치 부근을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67센트(1%) 오른 68.15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한국시간 기준 2일 오전 3시 15분 전날보다 67센트(1.1%) 상승한 64.6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노동절 휴장으로 WTI 선물 최종 결제는 이뤄지지 않았고, 이 때문에 브렌트유와 WTI 모두 거래량은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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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공습을 강화했고,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 북부와 남부의 발전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보복하겠다며 러시아 본토 심층에 대한 타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러시아산 원유 흐름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ANZ 애널리스트가 인용한 유조선 추적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항구에서의 주간 선적량은 하루 272만 배럴로 4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를 기다렸다. 미국 경제 건강 상태를 가늠할 지표를 통해 조만간 금리 인하가 단행될지 판단할 예정이다.
보고서를 앞두고 달러는 이날 5주 만의 저점 부근에서 거래되며 약세를 보였다. 이는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바이어들에게 원유를 더 저렴하게 만들었다.
투자자들은 중국에서 한자리에 모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회동에도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지난 2020년 히말라야 국경 분쟁 지역에서 양국 군이 무력 충돌한 뒤 관계 경색을 겪었으나 최근 화해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미국이 양국 모두에 관세 압박을 가하면서 협력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민간 조사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제조업 활동은 5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했고, SEB 상품 애널리스트 비야르네 쉴드롭은 이 지표가 원유와 구리 가격에 추가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금값은 이달 금리 인하 기대감과 달러 약세가 맞물리며 최고치 부근으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0.9% 올라 온스당 3,547.70달러를 기록했고,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1일 오후 10시 27분 기준 3,477.56달러로 0.9% 상승, 지난 4월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3,500.05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은 현물 가격도 2.6% 급등해 온스당 40.69달러를 기록,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삭소뱅크 상품전략 글로벌 책임자 올레 한센은 "금, 특히 은은 지난 금요일의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끈질긴 미국 인플레이션, 약화되는 소비자 심리, (예상되는) 금리 인하, 그리고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맞물려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나온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7월에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6% 상승하며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노동시장 위험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UBS 애널리스트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시장은 오는 금요일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으며, 이는 연준이 9월부터 금리 인하를 재개하도록 뒷받침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7만8,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7월의 7만3,000명보다 소폭 많은 수준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