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2030년대 중반 연합함대 편성… 북극권 등서 대잠 작전 수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이 7700톤급 차세대 호위함 5척을 노르웨이에 수출하기로 했으며 계약 규모는 영국 군함 수출 역사상 최대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과 노르웨이는 오는 2030년대 중반 이후 양국 함정 13척으로 구성된 연합함대를 편성해 북극권과 북대서양 해역에서 러시아 북대 함대의 잠수함 전력을 상대로 감시와 탐지, 추적, 전투 임무를 맡는 동시에 유럽·북미 간 해상 교통로 보호 등의 작전을 수행할 계획이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노르웨이와 최소 5척의 Type-26 호위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프로젝트는 영국 경제에 100억 파운드(약 18조8500억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은 노르웨이와 함께 훈련하고 작전을 수행하고 억제하며 필요하다면 함께 싸울 것"이라며 "(이번 차세대 프리깃함이) 러시아 잠수함을 사냥하고 우리의 주요 인프라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 해군은 하나가 되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의 경쟁국을 물리치고 영국의 함정이 채택된 것과 관련해 "영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북반구 해상 지역을 순찰하고 보호하는 우리와 나토의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Type-26 호위함은 영국의 대표적인 방산업체 중 하나인 BAE 시스템스가 건조하고 있는 차세대 호위함이다. 배수량은 약 7700톤이며 전장은 149.9m, 선폭은 20.8m이다.
영국 해군은 오는 2028년 1번함을 취역할 예정이며, 총 8~9척을 보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해군 이외에 캐나다와 호주 해군도 이 함정의 구매를 결정했으며 이번에 노르웨이가 구매국에 추가됐다.
FT는 "노르웨이에 수출되는 Type-26 호위함은 영국 북부 글래스고에 있는 BAE 시스템즈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라며 "첫 인도는 오는 2030년에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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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AE 시스템즈가 건조하는 7700톤급 차세대 Type-26 호위함. [사진=영국 국방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