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운송 3년새 18%↑…20만건 돌파 눈앞
멤버십·전용상품 앞세워 부가매출 신성장원 부상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펫+패밀리)'이 늘어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 편의 제공을 넘어 새로운 부가 수익원으로 부상하면서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 5곳의 지난해 반려동물 운송 건수는 총 14만2976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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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만391건, 2023년 13만6614건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올해 1~5월 누적 실적은 4만6545건에 달해 조만간 20만건 돌파도 전망된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2만9260건에서 2024년 5만7595건으로 약 97% 늘어났으며, 올해 5월까지도 2만2252건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부터 운영 중인 펫 멤버십 프로그램 '스카이펫츠' 효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최근 반려동물 전용 좌석 배정, 온라인 사전 예약 등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도 눈에 띈다.
티웨이항공은 업계 최초로 기내 반입 가능한 반려동물 무게 제한을 9㎏까지 확대했다. 기존 7㎏ 기준을 뛰어넘어 더 많은 반려동물의 탑승 기회를 늘린 것이다. 반려동물 전용 탑승권 발급과 전용 이동가방 'T캐리어' 출시 등 세심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23년 6월 도입한 '펫패스' 멤버십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도입 초기 8319명에서 2024년 말 1만2000여명으로 이용자가 약 44% 늘었으며, 올해 4월까지도 4800여명이 추가 이용했다. 여기에 최근 반려동물과 여행하는 승객 수가 증가하자 제주항공은 연간 펫 멤버십(스탠다드·프리미엄)을 론칭했다. 기내 동반 탑승이 가능한 반려동물의 무게를 7㎏에서 9㎏으로 상향했다.
이스타항공은 가장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7월 국내선에 한정했던 반려동물 탑승 서비스를 일본, 중국, 베트남 등 11개국 국제선으로 확대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선보인 '펫 에어텔' 상품은 항공권과 반려동물 동반 가능 숙박권을 패키지로 묶어 편의성을 높였다.
항공사들이 앞다퉈 펫 서비스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늘어나는 수요와 함께 부가 매출 확대라는 전략적 목표가 있다. 실제로 일부 항공사에서는 펫 관련 매출 비중이 전체 부가 매출의 10% 안팎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앞으로 펫코노미 시장이 항공사 수익 구조 다변화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동반 서비스는 단순히 '특화 상품'이 아니라 항공사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되고 있다"며 "반려동물 운송 서비스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고부가 상품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도 있다. 기내에는 반려동물 탑승을 선호하지 않는 승객도 함께 있어서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선호하지 않는 기존 승객도 상당하기 때문에 기내 좌석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반려동물 동반 탑승객과 불편함을 느끼는 기존 승객 사이의 간극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