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마을돌봄시설 연장 수요 조사 발표
부산 아파트 화재 아동 사망 사건 대책 일환
돌봄 이용 부모 25.1% "긴급상황 계획 없어"
정부, 마을돌봄시설 연장돌봄 시범사업 확대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성인 보호자 보호 없이 지내는 아동의 돌봄 공백이 오후 16시부터 19시에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 이용 아동 보호자 64.4%는 야간 긴급 상황 발생에 대비해 아동을 맡길 수 있는 공적 서비스 체계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보건복지부는 24일 '초등 방과 후 마을돌봄시설 20시 이후 연장돌봄 이용수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수요 조사는 지난 7월 발생한 '부산 아파트 화재 아동 사망 사건'에 대한 대책으로 마련됐다. 이 사건은 부산 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외출한 사이 발생한 화재로 10세·7세 자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사건이다. 복지는 대책의 일환으로 발표한 '초등 야간-심야 연장 돌봄 정책 수립'을 위해 이번 수요 조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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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돌봄 연장돌봄 이용 선호 방안 조사 결과 [자료=보건복지부] 2025.08.24 sdk1991@newspim.com |
복지부는 지난 7월 21일부터 7월 31일까지 열흘간 전국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 이용 중인 부모 2만518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 7589건(30.1%)은 오후 16시~19시에 성인 보호자 없이 홀로 또는 미성년 형제·자매들과 지내는 것으로 나타나 이 시간 대 돌봄 공백이 가장 크다는 현상이 밝혀졌다.
오후 20시에서 22시까지는 1489건(5.9%)으로 돌봄 공백이 급격히 낮아졌다. 그러나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 이용아동 보호자 64.4%는 야간 긴급상황 발생에 대비해 아동을 맡길 수 있는 공적서비스 체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동 돌봄 이용 부모는 긴급 상황이 발생 때 주로 '친척·이웃 부탁'에 가장 많이 의존한다고 응답했다. '별도 계획 없음' 응답도 6328명(25.1%)에 달했다.
아동 돌봄 이용 부모 41.7%는 선호하는 방식으로 22시 센터 연장 돌봄을 택했다. 이어 재가 방문(아이돌봄서비스) 28%, 친척·이웃 돌봄 강화 24.1%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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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돌봄 연장돌봄 이용 수요조사 [자료=보건복지부] 2025.08.24 sdk1991@newspim.com |
부모들은 20시 이후까지 상시로 초등 아이들을 맡기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야간 긴급상황에 대비해 20시 이후 언제든 맡길 수 있는 공적 돌봄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다만, 이 경우 밤 12시 전 귀가 또는 재가방문서비스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6월 기준 전국 5500개 센터 중 218개소에서 시범 사업을 하고 있는 '22시 전국 마을돌봄시설 연장돌봄 시범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상희 인구아동정책관은 "야간 긴급 상황 또는 늦게까지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아이들 돌봄에 매번 걱정하시지 않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해 야간 공적 돌봄 체계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