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젤렌스키, 기름과 식초 같아서 회담 어려워...지켜볼 것"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앞으로 2주 후에 우크라이나전쟁과 관련한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 "나는 앞으로 2주에 걸쳐 어떤 길을 갈 것인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양측의 태도를 파악하는 데 2주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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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2주 후에) 우리가 무엇을 할지, 전쟁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대응과 관련해서는 "대대적인 제재나 대대적인 관세를 도입하거나하지 않을 수 있고, 아니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이것은 당신들의 전쟁'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날 워싱턴 DC의 백악관 바로 옆에 설치된 '모조 백악관'인 더 피플스 하우스(The People's House)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도 "러시아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협력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젤렌스키 회담과 관련, "기름과 식초를 섞는 것 같다"며 양측 간 입장 차이가 매우 커 회담 성사에 어려움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푸틴-젤렌스키 회담에 자신이 꼭 참여해야 하는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면서 "가급적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푸틴-젤렌스키 회담을 적극 추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미 NBC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실무급 예비 협상이 먼저 필요하며 중요한 의제도 준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