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코인 시황] 비트코인 11만3000달러대로 후퇴..."TGA발 유동성 흡수 우려"

기사입력 : 2025년08월20일 20:12

최종수정 : 2025년08월20일 20:43

비트코인 일주일 새 8% 급락…이더리움·리플 등 알트코인도 약세
나스닥·S&P500 동반 하락…PPI·잭슨홀 앞두고 위험자산 매도세 확대
전문가들 "진짜 위험은 TGA 확충…국채 발행 급증이 유동성 흡수" 경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불과 일주일 만에 8% 가까이 밀리며 11만3,500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12만4,000달러)를 찍은 뒤 급락한 것이다.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 조정이 나타났다.

암호호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41% 내린 11만8,23.08달러, 이더리움은 1.40% 빠진 4,229.08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0.18%), XRP(-3.6%), 도지코인(-2.1%) 등도 일제히 내림세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비트코인 일주일 새 8% 급락·미 증시도 동반 하락…PPI·잭슨홀 앞두고 위험자산 매도세 확대

이 같은 흐름은 암호화폐 관련주에도 충격을 줬다. 이더리움 트레저리 기업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NYSE:BMNR)와 샤프링크 게이밍(SBET)은 뉴욕 증시에서 각각 10%, 8% 급락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역시 하루 만에 7.4% 떨어지며 한 달 새 20% 이상 하락했다.

월가 역시 동반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6% 내린 314.82포인트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6% 떨어졌다. 불과 일주일 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던 흐름이 단숨에 꺾인 것이다.

그간 미국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크게 뛰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되살아났고, 오는 22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신중한 기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자 위험자산 매도가 강화됐다.

여기에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인공지능(AI) 산업이 과열됐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기술주 전반의 낙폭도 확대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준의 25bp 인하 가능성은 한때 98%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85%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  "진짜 위험은 TGA 현금 잔고 확충…국채 발행 급증이 유동성 흡수" 

하지만 코인데스크는 일부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장의 진짜 위험 요인은 미 재무부의 TGA(Treasury General Account, 재무부 일반계정) 현금잔고 확충이라고 지적한다.

코인베이스의 데이비드 두옹 리서치 총괄은 X(구 트위터)에 "잭슨홀과 PPI는 단지 명분일 뿐이고, 실제로는 향후 수주일간 4,000억 달러(559조 6,000억 원) 규모의 TGA 현금잔고 확충이 시장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것이 문제"라며 "이 때문에 비트코인과 주식이 동시에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TGA는 미국 정부의 운영 계좌로, 세금, 관세, 국채 발행 수익, 공공 부채 수입을 모으고 정부 지출을 집행하는 데 사용된다.

2023년과 2024년 초에는 TGA 지출이 늘어나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 위험자산 랠리를 촉발한 바 있다. 반대로 확충 시기에는 국채 발행이 급증해 민간 자금이 빨려 들어가며 유동성 축소가 발생한다.

대만 리서치 기업 매크로마이크로(MacroMicro)에 따르면, TGA 잔액은 7월 말 3,200억 달러에서 최근 5,00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는 그만큼 미 정부의 국채 발행이 늘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투자 전문매체 시킹알파는 재무부가 TGA를 건전한 수준으로 채워놓기 위해 향후 24개월 사이 5,000억~6,000억 달러 (699조원~839조원) 규모의 추가 국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재무부 TGA 잔고의 최근 1년 추이 [출처=연방준비제도] koinwon@newspim.com

문제는 이번 잔고 확충이 과거보다 취약한 환경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데 있다.

블록체인 리서치사 델파이 디지털은 "은행 준비금 등 유동성 버퍼와 국채에 대한 해외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대규모 국채 발행을 흡수하기 어렵다"며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면 (국채 시장에서의)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가 자금조달 금리를 끌어올리고, 그 충격이 암호화폐와 주식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24년 하반기 TGA 확충 당시에는 연준의 역레포(RRP) 잔액 2조 달러와 은행 유동성, 해외 투자 수요가 완충 역할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이들 요인이 약화된 상태여서 이번 충격은 더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21~23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과 22일 예정된 파월 의장의 연설에 쏠려 있다. 시장은 그가 인플레이션 압력과 정치적 부담 속에서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 경로를 어떻게 설명할지에 따라 단기 흐름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