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어제 외무성 협의회 개최
"역사 흐름 바꿀 위인 아니다"
한미 정상회담 앞둔 압박 포석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20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역사의 흐름을 바꿀 위인이 아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하루 전 외무성 주요 국장들과 협의회를 열고 김정은의 대외정책 구상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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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
김여정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정권이 들어앉은 이후 조한 관계의 개선에 생색을 내려 하고 있다"며 "하지만 악취 풍기는 대결 본심을 평화의 꽃보자기에 감싼다 해도 자루 속의 송곳은 감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문재인으로부터 윤석열에로의 정권교체 과정은 물론 지난 수십년 간 한국의 더러운 정치체제를 신물 나도록 목격하고 체험한 사람들"이라며 "이재명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위인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이 대통령을 직접 거명해 비난전을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김여정은 지난 14일 담화에서 최전방 대북방송 확성기 철저와 한미 합동 군사훈련 규모 조정 등 이재명 정부의 잇단 유화조치에 대해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되며 헛수고로 될뿐"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북한의 잇단 대남 담화 공세는 대북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에 일단 차단벽을 치면서 한반도와 남북관계 정세 등을 살피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오는 25일로 예정된 이 대통령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앞두고 이재명 정부를 압박하고 한미, 한일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