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정 무대에서 1코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첫 번째 승부처인 1주회 1턴 마크를 얼마나 선점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하는 가운데 출발 지점에서 가장 짧은 거리를 가진 1코스는 올해도 34% 안팎의 승률을 기록하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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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경주 스타트라인을 통과하며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역대 기록을 봐도 1코스는 2014년 이후 매년 30%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경기력 상향 평준화로 3~6번 중간·바깥 코스의 입상률도 점차 올라가고 있으나, 여전히 1∼2번 인코스가 전체 성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사례도 잇따른다. 송효석(8기·B2)은 5월 사전 출발 위반으로 부진에 빠졌으나, 지난 8월 6일 32회차 첫날 12경주에서 1코스를 배정받아 인빠지기로 우승,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음날에는 불리한 6코스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우진수(1기·B1)도 지난 7월 16일 29회차 첫날 8경주에서 1코스에 나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인기는 2~5코스 선수들에게 쏠렸지만, 우진수의 침착한 인빠지기가 통하며 쌍승식 41배, 삼쌍승식 153.6배라는 이변을 만들었다.
그러나 1코스는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모터의 탄력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는 거리가 짧아 출발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고, 1턴 마크에서 선회가 늦거나 무리할 경우 바깥쪽 코스에 역전을 허용할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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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턴마크를 돌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실제 지난 14일 33회차 둘째 날 8경주에서는 1코스의 정경호(7기·A2)가 유력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1턴 마크를 크게 돌면서 안쪽 공간을 내줬고, 4·5코스 선수들에게 선두를 빼앗겨 3위에 그쳤다. 해당 경주는 쌍승식 140.9배, 삼쌍승식 498배의 고배당으로 이어졌다.
예상지 쾌속정의 임병준 팀장은 "1코스 승률이 최근 34% 수준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1코스가 우승하지 못할 확률은 66%"라며 "단순히 1코스라는 이유로 베팅하기보다 선수의 기량, 모터 성능, 코스별 승률 등 종합적인 데이터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