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박사 출시 한 달 만에 100만캔 판매
60년 넘은 피로회복제, 라인업 확대로 젊은층 공략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동아제약의 국민 피로회복제 '박카스'가 제품 라인업 확장과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하반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최근 출시한 신제품 '얼박사'가 편의점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며 브랜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14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지난 6월 25일 GS25와 '얼박사'(얼음컵+박카스+사이다)'를 정식 상품화해 단독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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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박사 [사진=동아제약] |
얼박사는 얼음컵에 박카스와 사이다를 섞어 먹는 음료다. 해당 레시피는 찜질방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탄생했다. 땀을 흠뻑 뺀 뒤 상쾌한 음료를 찾던 이들이 얼음컵에 박카스와 사이다를 직접 섞어 마시기 시작하면서다.
GS25는 박카스 구매 고객이 함께 소비하는 상품 1위가 얼음컵, 2위가 사이다라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아제약에 얼박사 공동개발을 제안했다.
얼박사는 출시 1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캔을 돌파하며 GS25 에너지 음료 매출 1위에 올랐다.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과 필요에 맞게 제품을 변형해 소비하는 '모디슈머' 트렌드를 공략한 전략이 통한 것이다.
현재 얼박사는 GS25와 네이버 박카스 브랜드 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다. GS25에서는 8월 31일까지 1+1 행사를 진행한다. 동아제약은 지속적인 마케팅과 함께 얼박사의 판매 채널을 넓힐 계획이다.
3분기는 박카스의 전통적인 성수기다. 여름철 더위와 피로회복 수요 증가로 인해 매출이 늘어나는 시기다. 올해는 얼박사의 흥행 효과가 더해져 박카스의 매출 성장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박카스 성수기이고, 신제품 얼박사의 가세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963년 출시된 박카스는 타우린을 포함한 자양강장제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국민 피로 회복제로 자리 잡았으며, 지난 2020년에는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 디카페인'과 '박카스맛 젤리' 등 꾸준히 라인업을 확장하며 소비층 확대를 이어왔다.
젊은 세대를 공략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지난 4월에는 홍익대학교 인근 대형카페에서 박카스맛 젤리와 글로벌 게임 원신이 콜라보한 팝업스토어 '박맛젤 살롱'을 열며 소비자와의 소통에 나섰다. 이달 4일에는 박카스F 케이스 패키지에 배틀그라운드 게임 요소를 넣은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출시하고, 구매 시 배틀라운드 아이템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그 결과 박카스는 출시 60주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동아제약 사업부문 매출의 35.2%를 차지하는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 2분기 매출은 694억원으로 경기 침체와 음료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으나, 얼박사 출시를 계기로 하반기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에너지 음료 시장이 워낙 탄탄하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얼박사가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얼박사 소비 추이를 살피고,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