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오를땐 2006년 류현진 이후 첫 동시 석권 '타자 괴물' 탄생
15연승 폰세와 MVP와 2파전 예고... 홈런 1위 삼성 디아즈 변수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5 프로야구에서 신인왕 타이틀은 kt 외야수 안현민(22)으로 굳어졌다. 관심은 안현민이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를 제치고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며 류현진(2006년) 이후 19년 만에 신인상과 MVP를 동시 석권하는 '타자 괴물'로 탄생하느냐 여부다
마산고를 졸업하고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에서 kt 유니폼을 입은 안현민은 곧바로 현역으로 입대했다. 육군 병장으로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시즌 막판에 1군에 얼굴을 비췄고, 올 시즌을 백업 외야수로 출발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만에 주전 자리를 차지했고 리그를 대표할 타자로 성장하고 있다.
![]() |
안현민. [사진=kt] |
안현민의 성적은 MVP감으로 손색이 없다. 13일 현재 타율 0.351로 전체 1위, 출루율 0.458 역시 선두다. 장타율 0.608은 삼성 르윈 디아즈에 이어 2위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66으로 유일하게 1을 넘기고 있다. 여기에 홈런 18개(9위), 타점 65개(8위)도 상위권이다. 시즌 초반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순위는 더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신인상 부문은 압도적이다. 유일한 경쟁자 LG 투수 송승기(9승 5패, 평균자책점 3.15)와의 격차도 크게 벌렸다. 시즌 타율 0.331 이상을 유지하면 1983년 삼성 장효조의 역대 신인 최고 타율(0.331)을 넘어설 수 있고 OPS 부문에서도 장효조의 기록(1.087) 경신이 가능하다.
문제는 '외인 괴물 투수' 폰세와의 MVP 경쟁이다. 폰세는 15승 무패, 평균자책점 1.61, 탈삼진 202개 등 투수 주요 지표를 휩쓸고 있다. 피안타율(0.185)과 이닝당 출루허용(0.86)도 모두 1위다.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아리엘 미란다) 경신도 눈앞이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서도 폰세는 6.64로 1위, 안현민이 5.90으로 뒤를 쫓고 있다.
![]() |
코디 폰세. [사진=한화] |
물론 삼성 강타자 르윈 디아즈가 변수다. 홈런(37개), 타점(109개), 장타율(0.610)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며 홈런왕과 타점왕이 유력하다. 50홈런·146타점 고지를 밟는다면 득표에서 유리해질 가능성이 있다.
안현민의 2관왕 여부는 남은 시즌 활약이 관건이다. 시즌 첫 풀타임을 치르는 만큼 체력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kt에 대한 견제도 강해질 전망이다. 8월 들어 타율이 0.242로 떨어진 게 불안 요소다. 이를 극복하고 시즌 종료 때까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다면 19년 만의 대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