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단석렬·배수시설 등 축조방식 뚜렷…충주성 실체 규명 기대
[충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충주시가 사직산 도시바람길숲 조성 예정지인 문화동 산2번지 일원에서 고려 시대 토성(土城) 유적을 확인하고 학술 조사에 착수했다.
시는 도시 숲 조성을 앞두고 실시한 정밀 발굴 조사 결과, 고려 시대 전형적인 판축(板築) 기법이 드러나는 토성이 발견됐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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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사직산 토성 발굴 현장.[사진=충주시] 2025.08.08 baek3413@newspim.com |
이번 발굴에서는 토성의 기단석렬과 배수 시설 등 주요 축조 요소가 모두 확인됐다.
충주 토성은 기단석 상면에 중심 토루를 먼저 판축한 뒤 내측과 외측에 토루를 쌓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이는 고려 시대 축조 기법의 대표적 양식이다.
또 12~13세기로 추정되는 청자편과 어골문 기와류 등의 유물도 출토돼 학술적 가치를 높였다.
장준식 국원문화유산연구원장은 "이번 조사로 충주 토성의 실제 축조 기법과 공간 구조를 밝혀내는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며 "사직산 구간은 호암동 구간의 성벽과 함께 대몽항쟁 관련 충주성 실체 규명에 핵심 단서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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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토성 발굴 현장.[사진=충주시] 2025.08.08 baek3413@newspim.com |
시는 오는 12일 전문가 학술 자문 회의를 열어 조사 내용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향후 정비 및 활용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조길형 시장은 "문화유산 보호와 도시 숲 조성을 동시에 이룬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사직산 도시바람길숲이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시민 문화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