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증산도 유가 상승 제약…"불확실성 여전"
금값은 상승…"9월 중 3,500달러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국제 유가가 7일(현지시간)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이 며칠 내로 열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해법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이는 유가에 하방 압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0.7% 하락한 66.43달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0.7% 내린 63.88달러에 마감됐다. 전날에도 두 벤치마크 모두 약 1% 하락하며 8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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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닝 신화사 = 뉴스핌 특약] 지난 2014년 1월 1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판진(盤錦)시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 랴오허(遼河) 유전에서 촬영한 일출 장면. |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과 트럼프가 며칠 내로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미 백악관도 "이르면 다음 주 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미 행정부는 러시아산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는 주요국에 대한 2차 제재를 준비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관세는 오는 8월 28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 산유국 증산도 유가 상승 제약…"불확실성 여전"
유가 하락에는 산유국 증산 합의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이번 주 초 9월 하루 54만7,000배럴의 원유 증산에 합의했다. 여기에 추가 증산 가능성까지 시장에 반영되면서 유가 반등 여력을 제한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리터부쉬앤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OPEC의 증산이 유가의 가장 큰 하방 요인으로 남아 있다"며 "트럼프의 고율 관세 정책이 만든 무역 불확실성 역시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금값은 상승…"9월 중 3,500달러 가능성도"
한편 국제 금값은 관세 불확실성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다.
현물 금은 온스당 3,375.99달러로 0.3% 상승,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0월물은 3,448.90달러로 0.5% 올라 마감됐다.
ANZ의 소니 쿠마리 상품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재도입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며 안전자산 수요가 살아났다"면서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 기대도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가 3분기 이후 뚜렷한 둔화세를 보일 경우, 금값은 9월 중 3,5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