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 응찰률 2.27…이번 주 입찰 모두 부진
실업수당·생산성 지표 혼재…금리 인하 기대엔 영향 제한
월러, 연준 의장 유력 보도에 달러화 반등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7일(현지시간) 미국 국채시장에서 장기물 입찰 부진이 이어지며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노동시장 지표와 생산성 지표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차기 의장으로 크리스토퍼 월러가 유력하다는 보도에 반응하며 달러를 사들였다.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25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은 응찰률이 2.27배로 부진,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이번 주 들어 진행된 3년물(580억달러), 10년물(420억달러)에 이어 3연속 부진한 입찰 결과다.
채권시장은 장 초반에는 고용 및 생산성 지표 발표 이후 금리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입찰 부진과 연준 인사 관련 보도가 전해지며 금리는 반등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4bp(1bp=0.01%포인트) 오른 4.246%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4.254%까지 상승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4.821%를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은 3.3bp 상승한 3.734%를 기록, 장중 한때 3.736%까지 오르기도 했다. 2년물 금리는 통상 연준의 단기 정책 기대와 밀접하게 연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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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실업수당·생산성 지표 혼재…금리 인하 기대엔 영향 제한
미 노동부는 8월 2일 종료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 수정치인 21만9,000건(기존 21만8,000건)보다 증가한 수치이며, 시장 예상치(22만1,000건)를 소폭 상회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20~26일 주간 197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3만8,000건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구직 활동 장기화와 재취업 지연 현상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생산성은 2.4% 증가해 시장 예상치(2.0%)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단위 노동비용 증가율은 1.6%로 크게 둔화됐다. 1분기(수정치 6.9%)에 비해 큰 폭으로 내려온 수치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는 요인이지만, 여전히 연준이 정책 전환을 확정짓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월러, 연준 의장 유력 보도에 달러화 반등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러는 최근 트럼프 측과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대통령과의 면담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제롬 파월 현 의장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리다며 공개 비판을 이어왔으며, 이번에 경제고문 케빈 해셋,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 등과 함께 월러를 포함한 4명의 단기 후보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월러가 완화적 성향이지만 시장 신뢰를 얻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달러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22% 오른 98.39에 장을 마쳤다.
영국 파운드는 이날 영란은행(BoE)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지만, 9명의 통화정책위원 중 4명이 동결에 표를 던지면서 향후 추가 인하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파운드/달러 환율은 0.41% 상승한 1.341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달러는 0.27% 하락한 1.1627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유로화는 러시아·미국 간 전쟁 중재 협상 기대감에 한때 1.1698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반락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