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건설현장 안전관리 '철퇴' 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우리도 미치겠어요. 사고 방지하려고 임원진이 직접 현장 돌면서 신신당부하고, 중국어부터 베트남어까지 몇 개 국어로 안내문을 붙여놔도 이렇다 할 효과가 없어요. 현장엔 경력이나 경험이 각기 다른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모이다 보니 지침대로 근무하지 않는 경우가 수두룩해요. 일 자체가 위험한 것도 물론 있고요."

건설사 관계자를 만나면 항상 나오는 주제가 바로 안전관리다. 수주를 열심히 하면 실적 향상에 일조하고, 분양 흥행에 힘쓰면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갈 수 있다. 이와 달리 안전관리는 아무리 노력을 기울여도 상황이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면 건설업의 1순위 애로사항에 이름을 올리곤 한다.

업계와 정부는 그간 숱한 대책을 제시해 왔다. 현장에선 각종 안전교육 이수부터 작업 전 위험 요인 점검, 개인 안전 장비 착용과 현장 사고 방지를 위한 구조물 설치 등 가능한 조치를 1부터 10까지 추가해가며 사고 방지에 열을 올렸다. 정부 또한 현장에서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사항을 사례 중심으로 정리한 가이드북을 만드는 한편 계절마다 점검에 나서며 단 한 명도 희생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2022년부터는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를 다하지 않아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 사업주를 직접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산업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근로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법'도 개정에 개정을 거듭했다.

그럼에도 건설업계 사고는 줄지 않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 589명 가운데 46.9%(276명)가 건설현장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올 1분기 건설업 상시 근로자 1만명당 발생하는 사고 사망자수를 나타내는 사고사망만인율은 0.43‱(퍼밀리아드)로 광업(1.1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노동계는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 다수가 사망으로 귀결되는 만큼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새 정부 또한 같은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연이은 인명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의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주문했다.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 추가 제재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며 업계 전반이 바짝 얼어붙었다.

어떤 회사의 어떤 현장이건 위험도가 높은 공종이 대부분인 건설업의 특성상 사고를 영구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안전관리에서의 완벽을 추구할 때까지는 수주에 도전하지 않는 회사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믿거나 말거나식′ 이야기도 떠도는 실정이다.

일단 사고가 난 다음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사후약방문식 처방은 이제 그만해야 할 때다. 아무리 튼튼한 벽을 쌓더라도 바람은 빠져나가듯 언제나 예외가 있다는 사실을 지금껏 배워왔기 때문이다. 대신 건설업을 둘러싼 견고한 울타리부터 천천히 부숴야 한다. 정해진 기간에 꼭 공사를 마쳐야 한다며 근로자를 압박하는 일부 기업의 부정적 문화부터 물가에 맞지 않는 공사비 탓에 비전문가 근로자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장의 현실 같은 것 말이다. 

점점 나이들어가는 건설 근로자에 맞춘 기술 개발 또한 시간을 두고 실현해야 할 과제다. 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건설업에서 산재로 사망한 근로자를 조사했더니 전체(2061명)의 43.7%가 60세 이상이었다. 비슷한 문장을 직면한 해외 다수 국가는 현장을 사람 대신 로봇과 AI(인공지능)으로 채우는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만들어온 제도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사고 원인에 대한 올바른 진단부터 선행돼야 한다. 발주자의 무리한 공사비와 공기 책정이 시공자의 저가입찰로 이어지면 원청과 하청업체는 손실 만회를 위해 무리한 작업을 강행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이런 압박이 안전수칙 위반과 사고 발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 어두웠던 등잔 밑을 비춰볼 시점이다. 

chulsoofrien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