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 커져"…관세 공세에도 낙관론
실적 따라 희비…스냅·AMD 급락, 맥도날드·아리스타 급등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 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기준, S&P500 E-미니 선물은 0.23% 오른 6,303포인트, 나스닥100 선물은 0.06% 상승한 17,487포인트, 다우존스 E-미니 선물은 0.34% 전진한 40,873포인트를 나타냈다. 전일 뉴욕증시는 서비스업 지표 둔화와 물가 압력에 밀려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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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 "금리 인하 기대감 커져"…관세 공세에도 낙관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관세 공세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통화 완화 기조 전환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는 "제약품 수입에 소규모 관세를 부과한 뒤 1~2년 내 세 자릿수로 인상할 것"이라며, 반도체와 칩 부문에도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연준 인선 재편도 예고됐다. 트럼프는 오는 8일 사임 예정인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후임을 이번 주 중 지명하겠다고 밝혔으며,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도 4명으로 압축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서비스업 활동 둔화와 고용지표 악화가 겹치며 금리 인하 기대는 오히려 강화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지난주 46.7%에서 87.2%로 급등했으며, 연내 최소 두 차례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HSBC는 "관세와 규제 영향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하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3분기부터 타격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실적 따라 희비…스냅·AMD 급락, 맥도날드·아리스타 급등
기업별로는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종목코드:MCD)는 2분기 순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개장 전 거래에서 주가가 4% 넘게 급등했다. 특히 동일 점포 매출은 최근 2년 새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소셜미디어 기업 ▲스냅(SNAP)은 매출이 시장 기대에 소폭 못 미치며 18% 급락했고, 반도체 업체 ▲AMD(AMD)도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6% 가까이 하락했다. AI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SMCI)는 4분기 매출 부진에 17% 급락했고, ▲델테크놀로지(DELL)와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도 각각 3%, 1.1% 하락했다.
미디어 기업 ▲디즈니(DIS)는 조정 EPS는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매출이 다소 부족해 주가가 2% 가까이 밀렸다. 반면, 클라우드 네트워크 기업 ▲아리스타 네트웍스(ANET)는 실적 호조에 12.6% 급등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에어비앤비, 도어대시, 리프트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리사 쿡 연준 이사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예정돼 있어 시장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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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의 드라이브-스루 [사진=블룸버그] |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