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기 1시간씩 층별 순환식 가동, 고장 12일 만에 정상 가동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전남도청 행정동의 에어컨 고장 복구가 늦어지면서 도청 직원들이 2주 가까이 '찜통 사무실'에서 근무를 이어 온 사실이 드러났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도청 지하 기계실 내 대용량 흡수식 냉온수기에서 진공 유지 기능 결함이 발생, 외부 공기가 유입되면서 냉방 효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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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에어컨 고장으로 '찜통 비닐하우스'가 된 전남도청 청사 내부. 2025.08.05 ej7648@newspim.com |
이로 인해 충분한 냉방 제공이 어려워졌고 도는 층별 순환식 냉방 등 임시방편에 의존했다. 그러나 장비 전면 중지가 필요해 수리 일정이 늦춰지면서 직원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도청 내 한 직원은 "비닐하우스가 따로 없었다. 찜통 사무실에서 선풍기, 부채, 얼음팩에 의존한 채 근무했다"며 "찬 바람 없는 사무실에서는 업무 효율이 현저히 저하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점심마다 냉방이 되는 공간으로 잠시 피신하거나, 아예 휴가를 내기도 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역 사회와 도청 내부에서는 "기후 위기 속 폭염이 일상이 된 지금, 신속한 시설 진단과 적극적인 관리 체계가 공공기관 책임의 기본"이라며 "최소한의 근무 환경조차 못 지키는 공공기관이 어떻게 시민 안전을 논하느냐"는 날선 비판이 제기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진공 불량 부위를 보완했고 주말 작업을 통해 이날 오전부터 정상 가동을 재개했다"며 "업체가 상시 점검하며 재발 시 즉각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도청 내외에선 도민 안전과 행정의 최전선인 도청에서조차 기본적인 근무 환경을 확보하지 못한 책임을 지적하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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