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인천 13일째·수원 8일째...용산 28.8도로 '초열대야' 수준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2일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은 지난 7월 19일부터 14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으며, 인천(13일 연속), 수원(8일 연속) 등도 밤사이 기온이 25도를 넘기며 좀처럼 식지 않는 밤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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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6시부터 2일 오전 6시 사이 측정된 주요 지역 밤최저기온은 ▲서울 27.4℃ ▲인천 27.2℃ ▲성남 26.3℃ ▲수원 25.9℃ ▲화성 25.8℃ ▲이천 25.5℃ 등으로, 수도권 대부분이 열대야 기준(25℃ 이상)을 충족했다. 특히 용산은 28.8℃로 체감상 열대야를 넘어선 '초열대야' 수준이었다.
수도권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으며, 낮 최고 체감온도는 35℃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보건·산업·농축산업 전반에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과 보건당국은 "야외 활동을 삼가고, 수분 섭취를 자주 하며,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영유아 등 폭염 취약계층은 냉방이 가능한 공간에서 생활하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논밭이나 건설현장 등 실외작업장에서는 기상관측소보다 체감온도가 더 높게 느껴질 수 있어, 시원한 물과 그늘을 확보하고 작업시간을 조절하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
폭염은 가축과 농작물에도 직격탄이다. 특히 가금류는 열 스트레스에 취약해 폐사 위험이 높다. 송풍장치 및 내부 분무시설을 가동하고, 사육 밀도를 낮추는 동시에 물을 자주 공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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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지난 7월 19일부터 14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으며, 인천(13일 연속), 수원(8일 연속) 등도 밤사이 기온이 25도를 넘기며 좀처럼 식지 않는 밤을 보내고 있다. [사진=수도권기상청] |
농작물은 병해충 발생 가능성이 커지므로 미리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방제 작업이 요구된다. 기상청은 "열대야와 폭염이 며칠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상정보와 폭염영향예보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체감온도는 단순 기온보다 습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예컨대 기온이 같더라도 습도가 10% 증가할 경우, 체감온도는 약 1℃ 상승한다. 이에 따라 전력 사용량 증가에 따른 정전과 에어컨 실외기 화재 가능성, 인화성 물질 방치로 인한 차량 내 폭발 사고 등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은 장기화 양상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으며, 주말까지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