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기 전후 한일 관계…1872년 외교문서, 부산의 역사적 위상 재조명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가 개항기 한일 외교문서 번역서 '국역조선사무서(5)' 발간해 부산 역사 연구 기반 강화에 나섰다.
시는 개항기 전후 한일 관계를 보여주는 외교문서 번역서인 '국역조선사무서(5)'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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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료총서 제32집 '국역조선사무서(5)' 발간 [사진=부산시] 2025.07.31 |
이번 책자는 1872년 8월부터 11월까지 부산에 설치된 재부산일본총영사관이 정리한 '조선사무서' 14권에서 16권까지의 외교문서를 국역한 것으로, 한일 외교의 변화를 상세히 담고 있다.
'조선사무서'는 1876년 부산에 일본 총영사관이 설립된 이후, 왜관 관원과 외무성 관료들이 작성한 한일 외교문서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한 29권의 문헌이다.
이번 국역본에는 당시 일본의 제도 개혁과 막부 붕괴 과정에서 대마도주와 동래부의 대응 등 부산 개항과 관련한 중요한 외교 동향이 포함됐다. 기유약조 체제 붕괴와 폐번치현 정책 등 일본 근대화 과정이 한일 관계에 미친 영향을 엿볼 수 있다.
부산문화국 조유장 국장은 "부산역사 연구의 기본자료인 전근대 사료 번역을 통해 부산 역사 연구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이번 발간으로 근대 개항 이전 한일 외교의 중심지였던 부산의 역사적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역조선사무서(5)'는 부산 소재 공공도서관에서 열람 가능하며, 부산문화포털과 부산시사편찬위원회 누리집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시는 1963년 '동래부사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32권의 부산사료총서를 발간했으며, '조선사무서' 국역 사업은 2029년 완간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