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국민의 힘 윤상현 의원이 김건희 특검팀 조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의원은 전날 진행된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5월 9일 무렵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통화했다고 진술했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았고, 윤 전 대통령에게 "잘 논의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특검팀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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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이같은 윤 전 대통령의 발언 뒤에 실제로 윤 의원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윤 의원은 다른 위원에게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 같은 전화를 받은 것을 밝히지 않았고,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위해 구체적인 실행에 나서지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특검팀에 공관위 위원들의 투표를 거쳐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은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게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의원은 특검팀에 김 전 의원이 공천되기 전부터 친박인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고 싶었던 마음은 자신도 같았다면서도, 공천은 투표로 결정됐고 윤 전 대통령의 의중을 관철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 의원은 당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던 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2022년 지방선거 등 공천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27일 윤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5시간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2022년 6·1 지방 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이었던 윤 의원을 상대로 공천 과정에 윤 전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의 입김이 있었는지, 이에 따라 규정에 어긋나는 의사 결정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