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포스트, "트럼프 행정부, 反美 성향 등으로 탈퇴 결정"
2017년 집권 1기 당시 같은 이유로 재탈퇴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 파리기후협정, 유엔 인권이사회 등에 이어 유엔 유네스코(UNESCO)도 탈퇴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유네스코의 반(反) 미국·이스라엘 성향을 문제 삼아 미국의 탈퇴를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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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인 지난 2017년에도 반이스라엘 성향을 이유로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를 지시한 바 있다.
뉴욕포스트가 인용한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출범 이후인 지난 2월 미국의 유네스코 참여에 대한 90일 검토를 지시했고, 유네스코의 반유대주의와 반이스라엘 성향 여부를 중심으로 한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트럼프 행정부는 유네스코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친팔레스타인 및 친중국 성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네스코가 2023년에 발표한 '반인종주의 도구상자'(anti-racism toolkit)와 2024년 '멘털리티'(MEN'talities) 프로그램 등을 탈퇴 이유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인종 차별 정책의 적극적 도입, 남성의 젠더 이슈 인식 변화를 시도한 것을 문제 삼았다는 후문이다.
유네스코가 유대교의 성지를 '팔레스타인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에 '점령당했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 것도 반이스라엘 행위로 판단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중국 공산당이 유네스코를 통해 자국에 유리한 글로벌 기준을 추진하며 위구르족 등 소수 민족의 역사적 역할을 축소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유네스코에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유네스코가 창설된 1945년 첫 가입 이후 탈퇴와 가입을 반복하고 있다. 1984년에는 유네스코의 재정 관리 부실 및 반미 성향을 문제로 첫 탈퇴를 결정했다. 약 20년 후인 조지 W 부시 대통령 임기 중 유네스코의 개혁을 이유로 재가입했다가 2017년 트럼프 집권 1기 때 재탈퇴했다. 두 번째 재가입은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23년 이뤄졌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