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아파트가 무슨 죄야? 결국 사람이 문제지"
1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 풀만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태준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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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84제곱미터 우성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2025.07.14 moonddo00@newspim.com |
'84 제곱미터'는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강하늘)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다.
김태준 감독은 "84제곱미터는 아파트 국민평형이다. 국민평형이라는 개념자체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단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독특한 아파트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숫자라고 생각해서 제목을 84제곱미터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층간소음을 겪는다. 우리 나라의 주택의 80%가 공동주택이고, 그 중 80%가 아파트다. 국민의 80%가 층간소음 환경에 처해있는 것이다. 공감도와 시의성 높은 소재라서 다양한 시선들로 그 이면의 이야기를 다뤄보면 재밌을 거 같아서 소재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강하늘은 "'대본이 재밌었다'는 기본이고, 특이했던 게 있었다. 보통 많은 대본은 읽는 사람을 이해시키기위해 적혀있다. 그런데 이 대본은 연출을 하기 위해 적은 콘티 북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의 스타일이 어떨지 그려졌다. 그러다보니 앉은 자리에서 시나리오를 끝까지 읽었다"고 밝혔다
염혜란은 "현실 밀착형 스릴러다. 우리들의 얘기라는 공감대가 있어서 꼭 하고 싶었다. 또 지금까지 하던 캐릭터와 다른 결이라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서현우는 "대본을 받았을 때 실제 층간소음에 시달리고 있어서 많은 공감을 했다. 여러방면에서 와닿는 시나리오라서 흥미롭게 읽었고 캐릭터도 지금껏 했던 역할과 달라서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우성은 주택담보대출, 퇴직금, 땅, 영혼까지 탈탈 끌어 모아 아파트를 샀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층간소음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점점 쇠약해져가는 인물이다"라고 우성을 소개했다.
이어 "원래 그런 인물이 아니지만 점점 예민해져가고 스트레스로 인해 극에 치닫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준 감독은 "이 시대 청년들의 자화상같은 모습을 원했다. 우성을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의 고충과 욕망을 투영시키고자했다. 힘들고 팍팍한 상황에 처해 우성이가 힘들고 어둡기만한 인물이 되는 거 아닌가라는 걱정을 했다. 그러나 강하늘의 긍정적 이미지가 입혀진다면, 단순히 어두운 인물이 아니라 짠하고 응원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었 거 같아 꼭 강하늘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염혜란은 "은화는 흔히 볼 수 없는 인물로, 권력형 부자다. 주민대표지만 실생활은 하지 않아 이웃 주민은 아니다. 부자 중에서도 권력을 가진 인물, 법망을 피해가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법의 운영을 잘 알아서 그를 이용해 부를 축적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서현우는 "진호는 우성의 윗집에 사는 남자로 문신, 흉터 등 겉보기에는 위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공감을 많이하는 캐릭터다. 우성에 동병상련을 느끼며 우성을 도와 층간 소음의 근원지를 파헤치는 열정적인 인물이다"라며 "외적으로 난이도가 너무 높았다. '패셔너블한 근육질은 아니지만 실전형 파이터의 몸이 돼야한다'는 감독님의 특별 주문이 있었다. 복싱, 유도 등 운동을 배우며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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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84제곱미터 은화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2025.07.14 moonddo00@newspim.com |
김태준 감독은 "층간소음을 리얼하고 일상적인 생활소음처럼 잘 표현하고 싶었다. 소음이라는 건 듣기 싫은 소리기 때문에 시청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고민이 있었다. 소음이 아닌 영화적 사운드로 느낄 수 있게 밸런스를 찾는 데 끝까지 고민을 많이했다"고 밝혔다.
서현우는 "감독님은 성함부터 김태준, 코리안 TJ다. 이름에 T와 J가 둘 다 들어간다. 너무 섬세하고 정확 냉철하셔서 숨이 막힐 때도 있었다. 명확하게 원하시는 디테일이 있으셨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현장 에피소드도 밝혔다. 염혜란은 "은화는 작품 속에서 부자집 인물이라 집에 있는 물건들이 모두 고가여서 나는 좋았지만 미술팀이 많이 긴장을 했다. 컵 하나를 만지면 명품이고 침대에 앉으면 초고가라서 긴장을 하시더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강하늘은 "나는 물건을 옮겨도되냐고 물어보면 '맘 대로 하라','던져도된다'고 하셨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염혜란은 "내가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두 배우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을 가진 배우다. 현장에서 보니 굉장히 성실하고 현장을 편하게 만들어줬다. 스릴러라는 게 깨발랄하고 즐거운 작품이 아니지만 현장은 깨발랄하고 유쾌하고 즐거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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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84제곱미터 진호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2025.07.14 moonddo00@newspim.com |
염혜란은 "'서초동'에서는 변호사를 꿈꿨던 인물로 나오지만 해당 작품에서는 전직 검사로 나온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소중한 기회다. 나는 사실 법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라 법을 잘 모르는데 법을 공부해야해서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하늘은 "84제곱미터는 현실 밀착 스릴러라고 장담 할 수 있다. 사소한 일이 스릴러가 됐을 때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영화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태준 감독은 "세 배우들은 연기파티, 연기 차력쇼를 넘어선 연기흠뻑쇼가 준비돼있으니 그 점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84제곱미터는 오는 18일 전세계 동시 공개된다.
moondd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