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개시 후 하루 만에 삼부토건 본사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특검)팀이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삼부토건 관련사 대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앞으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김 여사를 소환할 방침이다.
오정희 특별검사보(특검보)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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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물품이 담긴 상자를 들고 철수하고 있다. 2025.07.03 choipix16@newspim.com |
삼부토건 주가조작은 지난 2023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해병대 예비역이 모인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체크"라고 언급한 뒤 주가가 급등한 사건이다. 이를 통해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이일준 회장 등은 수백억원대 부당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특검팀은 삼부토건 본사와 경기도에 있는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수사 개시 하루만이다.
오 특검보는 "어제 주식회사 삼부토건 사건 관련 압수를 밤 11시경 완료했다"라며 "오늘은 관련 회사 대표를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부토건 사무실 이전과 관련해 증거 인멸 의도가 있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라며 "다른 사건들에 대해서도 금융정보분석원, 자료 요청, 계좌 추적, 영장, 소환 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특검팀은 삼부토건과 함께 이석산업개발 관련 사건도 조사 중이다. 오 특검보는 "이석산업개발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은 맞다"라면서도 "관련 배경이나 구체적인 내용, 소환 과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수사 진행계획 등 확인이 어렵다"며 "앞으로 압수물 분석과 함께 관련자 조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병행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수사 대상인 김 여사를 언제 소환할 것이라는 질문에는 '적정한 시기에 적절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오 특검보는 "수사 진행 정도, 여러 가지 상황, 사실관계, 법리 검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소환할 것"이라고 했다.
특검팀은 특검법에 따라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16개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다만 특검법 제2조 제1항 제16호에 따라, 이들 16개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범죄행위나 특별검사의 수사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도 추가로 수사할 수 있다.
오 특검보는 "특검법 2조 1항은 1호부터 16호까지 수사 대상을 규정하고 있어 관련 혐의 사실이 많고 검토할 자료가 방대하다"라며 "법령상 수사 기간이 제한된 점을 감안해 수사 종료 시점에는 모든 사건이 균형 있게 마무리돼 의혹이 남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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