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이면합의 논란에 노조원 탈퇴 행렬
내년 임금 협상 동력 약화 우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 수가 3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올해 초 불거진 집행부 이면 합의 논란 이후 불신이 커진 영향이 크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전삼노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기준 2만994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사상 첫 총파업을 단행하며 3만명을 돌파한 지 1년 만에 다시 3만선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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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 [사진=뉴스핌DB] |
전삼노는 지난해 임금 인상과 유급휴가, 성과급 기준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 3월 사측과 임단협을 체결한 뒤 상황이 급변했다. 기본·성과 인상률을 합해 평균 5.1% 임금 인상안을 합의했지만, 이후 집행부가 별도로 상임간부들에 유리한 조건을 추가로 협상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조합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탈퇴를 시작했다. 지난 3월까지 3만6000명 수준이던 조합원 수는 4개월 새 6000명 넘게 줄었다. 결국 집행부는 책임을 지고 임기를 9개월 남기고 사퇴했고, 노조는 비상대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전삼노가 아짂까지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약 23%를 차지하며 대표 교섭권은 유지할 전망이지만, 하반기 예정된 내년 임금 협상에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조는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집행부 공백을 조속히 채울 방침이다. 당초 9월로 계획했던 4기 신임 임원 선거도 앞당겨 7~8월에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