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이 유럽연합(EU) 지도부와 잇따라 회동하며 희토류와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했다. 오는 24일 베이징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EU의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조율 작업인 것으로 평가된다.
왕이 정치국위원은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 의장을 각각 면담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3일 전했다.
왕이 위원은 6월 30일부터 유럽 지역을 순방하고 있다. 현재 EU 집행부가 있는 벨기에를 방문 중이며, 7월 1일에는 알렉산더르 더 크로 벨기에 총리와 회동했다. 왕이 위원은 이후 독일과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왕이 위원과 회동한 후 SNS를 통해 "이번 중국과의 정상회담은 양자 수교 50주년을 기념할 것"이라며 "기후 문제와 무역 문제 등 글로벌 현안과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을 위한 중국의 책임을 강조할 기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 의장 역시 왕이 위원과의 회담 이후 SNS에 "무역 문제에 대한 EU의 중국에 대한 우려와 우크라이나 평화 문제에 대한 중국의 책임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위원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에게 "국제 정세가 복잡하고 엄중할수록 중국과 유럽은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해 나가야 한다"며 "조만간 열릴 양측의 정상회담이 외부에 명확하고 긍정적인 신호를 발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국제 질서를 유지하며, 국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하고, 기후 변화 등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중국은 유럽과의 협력 심화를 원하며, 협상을 통해 이견을 적절히 처리해 상호 이익 실현을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현지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과 EU 관계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며 "미국이 유럽을 교란하고 있으며, 유럽 내 극우 세력의 부상이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매체는 희토류 문제가 최근 광범위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양측의 협상 난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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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이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중국외교부]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