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과 EU가 이달 말 진행될 예정인 정상 회담에서 희토류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 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 회의 상임 의장은 EU-중국 정상 회담을 위해 오는 24∼25일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아직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폰 데어 라이엔 집행 위원장은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와 각각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 회담 쟁점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다. 중국은 지난 4월부터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EU의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정상 회담을 앞두고 EU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비난하고 나섰다.
폰데어라이엔 집행 위원장은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 회의에 참석해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한다"며 "뜻이 맞는 파트너들이 연합해서 중국 충격에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촉구했다.
이 같은 EU의 대응에 대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반격에 나섰다. 환구시보는 1일 사설을 통해 "중국은 오랫동안 EU에 희토류를 수출해서 EU의 디지털화와 녹색에너지화에 기여했다"며 "이에 따라 중국은 자원과 환경의 대가를 치렀지만, 유럽 측 일부 인사들은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2022년 이후로 10여 개국이 희토류, 리튬, 니켈 등 광물의 수출을 제한하거나 금지했다"며 "중국의 수출 통제는 국제적 관행에 부합하며, 비차별적이고,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도 않는다"고 적시했다.
이어 "이유 없이 공격하고 비난하거나 심지어 파벌을 형성하는 행위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수출 통제 상황에서 실현 가능하고 대등한 제도적 장치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중국과 EU가 해야 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과 유럽은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희토류 수출을 포함한 경제 무역 문제를 처리하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희토류 문제는 현재 뜨거운 감자이지만 잘 처리한다면 협력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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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신화사=뉴스핌]주옥함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023년 4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3.04.07 wodemay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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