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일자리 증가폭 8만5000개 미만이면 S&P500지수 2~3% 급락 가능
증가폭 10만5000~12만5000개 수준이면 S&P500지수 0.5~1% 상승 전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6월 고용 보고서가 ADP의 민간 고용 수치처럼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미국 증시는 큰 폭의 매도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JP모간이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공개한 메모에서 JP모간은 3일 공개될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에 부합할 경우 증시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로서는 상승 여력보다 하락 리스크가 더 크다고 경고했다.
다우존스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중 11만 개의 일자리 증가를 예상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4.3%로 직전월의 4.2%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5월에는 13만9000개 일자리 증가를 기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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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취업 박람회에서 줄을 선 구직자들. [사진=블룸버그] |
JP모간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는 6월 중 12만5000 개 증가를 예측했다. JP모간 트레이딩 데스크의 기본 시나리오는 10만5000~12만5000개 사이의 일자리 증가로, 이 경우 S&P 500 지수는 0.5~1% 상승할 것으로 보았다.
JP모간은 메모에서 "비농업 고용이 10만 명 이상만 되면, 주식시장은 계속해서 매수세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이는 긍정적인 시그널이지만, 그 범위의 하단에 가까운 수치는 투자 심리에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메모는 "특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관세 영향이 6~8월 데이터에 반영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ADP 지표가 예상 밖으로 부진했던 탓에 일부 트레이더와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고용보고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물론 ADP 수치는 노동통계국(BLS)의 공식 고용지표를 정확히 예측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시각에 힘을 실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날 ADP는 6월 미국의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3만3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9만5,000명 증가를 시장 전망을 뒤엎는 결과다. 5월 고용도 당초 발표됐던 3만7000명 증가에서 2만9000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ADP 민간 고용이 감소한 건 지난 2023년 3월 이후 처음이다.
JP모간은 3일 발표될 6월 일자리 증가폭이 8만5000~10만5000개 수준일 경우, S&P500지수는 0.25~1.5%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증가폭이 8만5000개 미만으로 나올 경우에는 지수가 2~3%까지도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최상의 경우 시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인식하게 되고, 최악의 경우 재정·통화정책 모두에서 뚜렷한 대응이 없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든다고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물론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상회할 가능성도 있는데, JP모간은 12만5000~14만5000개의 일자리 증가가 확인되면, S&P 500은 0.75~1.25% 상승할 수 있고, 14만5000개 초과 시, 상승폭은 1~1.5%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S&P500지수는 ADP 부진보다 미국과 베트남 간 무역 협상 소식에 초점을 맞추며 올 들어 6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