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P "2023년 3월 이후 민간 고용 첫 감소"...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예상밖으로 부진했던 ADP 고용보고서는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대신 곧 발표될 6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 수치에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바킨 총재는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실업률이 지난 1년간 4.1%에서 4.3% 사이에서 유지되고 있다면서 "내게는 이 범위가 꽤 안정적인 수준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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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ADP는 6월 미국의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3만3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9만5000명 증가를 시장 전망을 뒤엎는 결과다. 5월 고용도 당초 발표됐던 3만7000명 증가에서 2만9000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ADP 민간 고용이 감소한 건 지난 2023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시장 예상과 반대로 민간 고용이 감소했다는 소식은 미국 경제 둔화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ADP 발표 이후,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감은 다소 확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금리 인하 확률이 전날 20%에서 24.3%로 상승했다.
바킨 총재는 이러한 ADP 부진 수치는 크기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면서, 3일 발표될 6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미국 노동시장의 건전성을 가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동시에 이민 감소로 인해 노동력 규모 자체도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6월 고용 지표가 부진할 경우 연준이 7월 말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사회자가 질문하자 바킨 총재는 고려해야 할 정보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 관세 정책, 세금 법안 등도 함께 살펴야 한다면서 "우리가 알아야 할 정보들이 많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보는 경제는 '강한 경제'는 아니지만, 견고한 경제"라면서 "사람들이 아직 소비를 줄이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신트라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7월에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에는 너무 이른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정말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시장은 7월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파월 의장은 매 회의마다 데이터를 기반해 판단을 내릴 것이란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6월 비농업 일자리가 11만 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4.3%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