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식품 업계 최초로 시가 총액 10조원을 돌파한 삼양식품이 라면, 스낵, 간편식, 음료 등 주력 상품군 확장과 함께 신사업인 헬스케어 관련 카테고리를 육성한다. 해외 법인을 앞세워 주요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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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양식품] |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10조490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 주가를 최고 170만원까지로 상향했다.
삼양식품은 해외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단일 품목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다. 신사업으로 웰니스와 헬스케어, 신제품을 꼽으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해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잭앤펄스'를 새롭게 선보이고 근력 개선 건강 기능 식품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했으며 다양한 연구와 협업 등을 추진했다. 향후 식물성 단백질을 비롯한 건강 기능식 시장을 공략한다. 웰니스 센터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의 맞춤형 건강 서비스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국내에서는 '불닭', '삼양', '맵탱', '탱글' 등 주요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시너지 기반의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R&D), 제품 개발, 생산, 마케팅, 콘텐츠, 물류 등 전체 밸류체인에 걸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통합적 확장을 시도한다.
해외에서는 국내외 생산기지 구축, 현지법인 역할 강화에 주력하며 글로벌 부문 성장세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지난달 밀양 2공장이 준공되며 대폭 확대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해외 물량을 뒷받침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밀양 2공장 준공으로 삼양식품은 밀양에서만 약 13억개의 수출용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생산 기지 구축에도 돌입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생산법인 '삼양식품(절강) 유한공사'(가칭)을 설립 계획을 밝혔다. 2027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약 201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은 삼양식품 수출의 25~30%를 차지하는 주력 수출국이다. 중국 공장은 중국 내 수요를 전담하는 공장으로, 국내 공장은 미국 및 유럽 등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국의 물량을 담당하는 공장으로 활용해 해외 수출 물량 증가세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수출 대륙별 판매 거점을 확보했다. 현재 삼양식품은 일본 도쿄, 미국 LA, 중국 상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유럽 네덜란드 등 총 다섯개의 해외 판매 법인을 두고 있다. 법인들을 통해 판매망 확장, 현지 맞춤형 마케팅 등으로 매출 확대와 현지 시장 내 입지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가별 맞춤형 불닭 제품, 불닭 소스 등으로 불닭 브랜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지난해 신규 론칭한 '맵(MEP)', 프로틴 파스타 브랜드 '탱글(Tangle)'을 적극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 2공장 준공으로 생산 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또 한 번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국 다변화, 브랜드 경쟁력 강화, 생산 효율 제고 등에 집중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