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군이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루한스크주(州)를 100% 점령했다고 러시아 측 임명 관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AP와 로이터 등 외신은 "이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루한스크는 만 3년 4개월이 지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완전히 점령한 최초의 우크라이나 지역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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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2차 세걔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을 맞아 러시아 군이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러시아는 지난 2022년 2월 기습 침략을 시작한 이후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의 4개 주를 전략적으로 공략했다. 러시아 국경과 접해 있고,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2년 9월 이들 4개 주가 러시아 영토에 편입됐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루한스크는 90% 이상,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헤르손은 70% 이상이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것으로 평가됐다.
러시아가 임명한 루한스크인민공화국 수반인 레오니트 파세치니크는 이날 러시아 국영 TV 채널 1에 출연해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영토는 완전히 해방됐다. 100% 해방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보고를 이틀 전에 받았다고 했다.
그의 주장에 대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발표나 확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면적이 2만6700㎢에 달하는 루한스크는 바로 옆에 있는 도네츠크와 함께 '돈바스 지역'으로 불리며, 러시아 군이 침략 초기부터 강력하게 공세를 펼쳤던 곳이다.
돈바스 지역에는 원래부터 러시아계 주민이 많이 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에도 친러 무장세력이 자치와 러시아 편입을 주장하며 무력 투쟁을 벌이곤 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직후에는 이곳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민병대 간 대규모 전투가 발생했다. 당시 러시아는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이유로 이곳에 대규모 군사 지원을 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최근 여름 공세를 통해 우크라이나 북동부와 남동부 전선에서 점령지를 꾸준하게 늘리고 있다.
북동부 접경 지역인 수미 지역에선 지난 5월에만 200㎞를 차지했고, 남동부 전선에선 도네츠크·자포리자 인근에 있는 드니프로페트로브스크의 한 마을을 처음으로 점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