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등 전략시설 공습 확대
이란, 미사일 드론으로 이스라엘 군사시설 타격 대응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스라엘군이 14일(현지 시간) 이란 전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 간 가운데, 이란도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이스라엘 주요 군사 목표를 타격했다고 이란 국영 방송이 보도했다. 양국의 교전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중동 전역의 안보 위기와 에너지 공급망 혼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 남부 걸프 해역에 위치한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제14광구의 정제시설이 이스라엘 드론 공격으로 추정되는 공습을 받아 큰 화재가 발생했다.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은 이란 내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중 하나이며 이날 화재로 가스 생산이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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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화재가 발생한 이란 남부 걸프 해역에 위치한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란 이슬람 혁명 수비대(IRGC) 산하 방공 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무인기 10대를 여러 지역에서 격추했다"라고 주장했다. 국영 IRNA 통신도 이를 근거로 "방공부대가 고도화된 요격 작전으로 상당수의 공격을 차단했다"라고 보도했다.
반면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공군 조종사들이 이란 곳곳에서 정밀 공습을 계속하고 있으며, 지난 40시간 동안 150곳 이상을 타격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13~14일 밤사이 전투기 70대를 동원해 테헤란 상공에서 약 2시간 반 동안 이란 방공 시스템 등 40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데프린 대변인은 "첫 공격으로 방공망 위협을 제거한 덕분에 테헤란 상공에서 자유롭게 비행이 가능했다"며 "테헤란은 더 이상의 면역력 없이 이스라엘 (공습) 공격에 노출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밖에 이날 공군 전투기들이 이란 서부의 지대지 미사일 및 순항미사일 저장고와 발사대가 있는 지하 시설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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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으로 공격하자 이스라엘군의 대공 미사일 체계가 14일(현지시간) 대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15 wonjc6@newspim.com |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이스라엘군의 공습 대상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서 에너지 시설 등 전략적 기반 시설, 방공망, 드론 기지, 군사 창고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 국영 TV인 IRIB는 이날 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이 이스라엘 내 군사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면서 현재도 일부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은 예루살렘과 하이파 등 주요 도시를 향했고, 이스라엘 전역에서 공습 경보가 울리면서 방공망이 가동됐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