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충돌에 코스피 2900선 하회
FOMC·G7·관세협상 등 대형 이벤트 '주목'
"신정부 정책 테마는 순환 지속...외인 수급 지켜봐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대선 이후 정책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29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이어갔지만, 후반부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이라는 지정학 리스크로 상승세가 주춤하며 마무리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해 G7 정상회의, 한미 관세 협상 재개 여부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증시 방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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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7% 하락한 2894.62에 마감했다. 장 초반 2930선을 상회하며 상승 출발했으나,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타격 보도가 전해지며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됐고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최근 7거래일 연속 매수를 이어온 외국인도 관망세로 돌아섰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유가 상승, 물가 압력, 금리 인하 기대 후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증시의 최대 분수령은 17~18일 예정된 미국 FOMC 회의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점도표(SEP)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연준이 지표 의존적 결정을 강조해온 만큼 경기 둔화 여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최근 PPI·CPI 등 지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6월 동행지표가 둔화된다면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관세 협상 재개 여부도 주목 대상이다. 오는 7월 8일 상호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7월 패키지' 타결 여부가 관건이다. 관련 협의는 6월 중 재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외국인 수급도 지켜볼 만한 부분이다. 외국인은 6월 들어 4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기계, 조선, 건설, 은행, 유틸리티 등 전통산업 중심의 매수세가 뚜렷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800~3000포인트 수준으로 내다봤다. 급등 이후 숨 고르기 구간 진입 가능성은 열어두되, 정책 기대감과 외국인 수급이 이어지는 한 중장기 상승 기조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간 우호적 무역 환경 조성과 더불어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기대가 외국인의 코스피 유입을 자극하고 있다"며 "다만 매수 폭이 제한적인 만큼, 주가 상승의 지속성 여부는 외국인 수급의 확산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과거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ROE 회복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며 "AI, 원전, 방산 등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강점을 가진 업종에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상법 개정, AI 투자, 내수 부양 등의 정책이 순차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책 순환매 흐름에 따라 지주, 소프트웨어, 자본재, 엔터, 남북경협 관련 업종의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금리와 관세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으로의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자동차, 헬스케어, 2차전지,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한 선별적 접근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