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장애 갖고 태어난 현직교사 곽현주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소설가 곽현주가 장편소설 '두잇커피, 마음을 내립니다'를 내놨다.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스쳐 지나간 인연들, 말없이 건네는 위로, 그리고 낯선 이들과의 소소한 공감을 다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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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두잇커피, 마음을 내립니다' 표지. [사진 = 미다스북스] 2025.06.10 oks34@newspim.com |
소설의 무대는 조그마한 커피숍 '두잇커피'. 주인공 이윤은 이곳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수많은 손님을 맞이한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이들이 커피를 주문하며 남기는 짧은 말, 한숨, 혹은 말 없는 침묵은 이윤의 내면을 조금씩 흔들어 놓는다.
'두잇커피, 마음을 내립니다'는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루비쿠키의 정체', '12시 55분 레모네이드 걸', '설경은 휘핑크림 맛' 등 각 장의 제목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이야기이다. 이윤은 손님들의 사연을 경청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들의 말 속에 담긴 진심과 고백을 자신의 삶과 겹쳐 보기 시작한다. 그렇게 이윤은 과거의 꿈을 다시 떠올리고, 상처받은 마음을 수습하며, 잊고 지낸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 든다.
이 소설은 '관계란 무엇인가?', '사람을 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 삶의 결을 다정하게 비춘다. 그저 커피 한 잔을 마시러 들른 곳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인생과 마주하고, 누군가는 이윤이라는 청년을 통해 또 다른 진실을 확인한다. 현직 교사인 곽현주는 선천적 장애를 갖고 있다. 그는 휠체어가 일상을 지탱하는 수단이라면, 글쓰기는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미다스북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