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삼성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결국 다시 쓰러졌다. 오른쪽 발등 통증으로 교체됐던 레예스는 정밀 검진 끝에 미세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부상 부위는 스프링캠프 당시 다쳤던 곳과 동일하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9일 "레예스는 병원 두 곳에서 검진을 받았고, 오른쪽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 소견을 받았다"며 "2월 스프링캠프 기간 부상당했던 부위와 같다. 당시보다 이탈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레예스는 지난 7일 NC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진 뒤 오른쪽 발등에 통증을 호소하며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검진 결과는 최악이었다. 구단은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는 등 다각도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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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 레예스. [사진=삼성] |
레예스의 부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2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청백전 이후 오른쪽 발등에 이상을 느꼈고 검사 결과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로 조기 귀국했다. 이후 재활을 거쳐 3월 30일 두산전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섰지만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하며 삼성의 선발진을 이끌었던 레예스는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0.66, KIA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7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선 기복 있는 투구가 이어졌다. 총 10경기 등판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4.14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삼성은 5할 승률을 넘나드는 치열한 중위권 경쟁 속에서 선발 로테이션의 큰 축을 잃게 됐다. 외국인 에이스의 장기 이탈은 단순한 전력 손실을 넘어 시즌 운영 전체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