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LTS 지표에 美 국채 금리 낙폭 축소
상원, 3.8조달러 증액 예산안 심의 착수…'재정 우려 확대'
美달러화 반등…무역 갈등 속 제한적 상승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3일(현지 시각)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예산안 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미 노동부의 고용지표 발표 이후 낙폭은 일부 축소됐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한때 4.406%까지 떨어졌다가 4.458%로 마감, 전일 대비 0.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30년물 금리도 1.6bp 내린 4.979%를 기록했다.
반면 2년물 금리는 1.2bp 상승한 3.95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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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5.21 mj72284@newspim.com |
◆ JOLTS 지표에 美 국채 금리 낙폭 축소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JOLTS(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구인 건수는 739만1000건으로 전월보다 19만건 늘었지만, 해고도 증가해 노동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는 6일 발표될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주목받고 있다.
채권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통화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중국이 제네바에서 체결된 미중 무역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이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과 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 행정부는 4일까지 주요 교역국들로부터 '최종 제안'을 받을 계획이다.
ING의 전략가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중국이 반도체 공급망과 희토류를 무기화하면서 협상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시진핑 간 직접 대화가 돌파구가 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시장 반응도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연준(Fed)은 관세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는 강하다"며 "연준이 천천히 판단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은 빠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경기 둔화는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리사 쿡 연준 이사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 담긴 대규모 예산안(감세·의료 복지 삭감 포함)에 대한 의회의 협상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 美달러 반등…무역 갈등 속 제한적 상승
외환시장에선 미 달러화가 반등했다. 이날 달러는 유로 대비 0.6% 오른 1.1371달러를 기록했고, 엔화 대비로는 0.9% 상승한 144엔을 나타냈다. 유로화는 장중 6주 최고치였던 1.1454달러를 찍고 후퇴했다.
다만 마크 챈들러 바녹번 글로벌포렉스 수석전략가는 "최근 달러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일 뿐, 뚜렷한 반전 신호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목표(2%)를 하회하면서 이번 주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졌다. 연초 이후 달러는 유로 대비 약 9%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본격화되면서, 달러 약세와 함께 미국 자산에 대한 회의론도 확산 중이다. 미 상원이 이번 주 심의에 들어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은 향후 10년간 3조800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초래할 것으로 추산된다.
외환옵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다.
한편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이날 1.2% 상승한 10만6,219달러에 거래됐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