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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터리, LFP 이제야 시동…中은 벌써 소듐이온 질주

기사입력 : 2025년06월02일 16:17

최종수정 : 2025년06월02일 16:17

韓·中, 배터리 '기술 격차' 현실화 우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보다 한발 늦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 진입해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중국은 이미 차세대 기술인 소듐이온(Na-ion) 배터리 상용화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배터리 기술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차세대 저가형 배터리 시장도 중국에 점유율을 내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에 돌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직원이 배터리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미국 내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대규모로 양산하는 글로벌 주요 배터리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생산 제품은 롱셀(Long Cell) 기반 ESS 전용 파우치형 LFP 배터리로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이 우수하며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이미 테라젠(Terra-Gen), 델타(Delta)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이 확정된 바 있다.

다만, 전기차용 LFP 배터리의 경우 이르면 올해 말 공급이 예상된다.

삼성SDI와 SK온도 내년 양산을 목표로 LFP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업체들이 선점한 ESS 및 보급형 전기차 시장 대응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LFP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며 글로벌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해 왔다.

LFP는 니켈·코발트 기반 삼원계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아 중저가 전기차, ESS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주요 3사는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는 것을 고려해 기존 고성능 배터리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제품군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LFP 패스트 팔로워가 된 사이 중국은 또 다른 분야인 '소듐 이온 배터리'에서 퍼스트 무버로 나서고 있다. 비싼 리튬 대신 나트륨을 넣어 '소금 배터리'로도 불리는 소듐이온 배터리는 전기차와 ESS 부문에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CATL은 향후 나트륨 배터리가 현재 LFP가 차지하고 있는 시장의 절반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024년 9월 16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상용차 전시회인 'IAA Transportation 2024'에 마련된 CATL 전시 부스. [사진 = CATL 공식 홈페이지]

CATL은 지난 4월 2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 '낙스트라'를 선보였다. 소재 성능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CATL은 이달부터 중장비용 스타터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고, 올해 말부터는 승용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에도 돌입할 계획이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차세대 저가형 배터리 시장의 기술 패권을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소듐이온 배터리는 리튬보다 저렴하고 매장량이 풍부한 소듐을 사용해 자원 수급 안정성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다. 또 LFP 대비 낮은 제조 원가와 양호한 저온 성능으로 인해 ESS뿐만 아니라 보급형 전기차용 차세대 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해당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지만, 양산 시점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3사 중 소듐 이온 배터리 개발에 가장 앞서있는 LG에너지솔루션도 2030년 전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는 자체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고, SK온은 차세대 배터리 후보 중 하나로 양산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아직 소듐이온 배터리 상용화 수준에 이르지 못했고, LFP 역시 이제야 발을 들여놓은 단계"라며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기술 흐름을 선도하기보다는 글로벌 수요에 뒤따르는 전략이 반복되면서, 국내 배터리 산업의 기술 주도권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국내 업체들은 그간 고성능 하이엔드 제품 중심의 전략을 유지해 왔지만, 시장 다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흐름은 실제 수주 경쟁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LFP 및 소듐이온 배터리 기반의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면서 중저가 전기차와 ESS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제품 선택권이 제한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전방 산업의 공급처 다변화가 가속화되며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점차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LFP와 소듐이온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 되는 시장이지만 기술력도 중요한 영역"이라며 "이미 중국이 빠른 개발 속도와 저렴한 가격을 고수하기 때문에 한국은 기술력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하려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속도전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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