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KBL에서 명예롭게 커리어 마무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귀화선수 라건아(36)가 다시 KBL로 돌아온다. 한 시즌 만에 복귀하는 그가 선택한 팀은 한국가스공사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1일 "라건아와의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러 구단의 관심 속에 치열한 영입 경쟁이 있었지만, 최종 승자는 가스공사였다. 라건아는 오는 2025-2026시즌부터 대구를 연고로 한 가스공사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
라건아는 "가스공사의 팀 분위기와 강혁 감독의 리더십이 인상 깊었다"며 "KBL에서 명예롭게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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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 [사진=KCC] |
라건아는 2012년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데뷔한 뒤 삼성, KCC를 거치며 KBL에서만 12시즌을 소화했다. 통산 611경기에 나서 평균 18.6득점, 10.7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득점 부문 역대 2위(1만1343점), 챔피언결정전 우승 5회에 빛나는 리그 최고의 빅맨이다.
지난 2023~2024시즌, 그는 부산 KCC 소속으로 정규리그 53경기에서 평균 15.6득점 8.4리바운드를 올렸고, 플레이오프에서는 22.0득점 12.3리바운드로 팀의 챔프전 우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KCC와 KBL, 농구협회가 엮인 4자 계약이 종료되며 특별귀화선수 자격도 함께 사라졌고 외국인 선수 신분이 된 라건아는 KBL 무대를 떠나야 했다. 이후 그는 중국 창사, 필리핀 매그놀리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1989년생의 노장은 여전히 골밑을 지배했고 에너지와 슈팅력 또한 녹슬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라건아를 영입하며 팀의 '높이 갈증'을 해소했다. 지난 시즌 앤드류 니콜슨이 외곽 공격에서 힘을 보탰지만,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골밑 싸움에서 밀리는 장면이 많았다. 실제 가스공사의 지난 시즌 팀 리바운드 수치는 경기당 34.8개로 리그 8위에 그쳤다. 니콜슨과 결별한 가스공사는 결국 라건아라는 해답을 찾았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