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타트업 앰비언스 헬스케어, 진료 중 실시간 코드 분류 모델 공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의사들의 진료 기록을 인공지능(AI)이 대신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 AI 헬스케어 스타트업 앰비언스 헬스케어(Ambience Healthcare)는 27일(현지 시각), 의사들보다 27% 더 나은 성능을 보이는 의료코딩 AI 모델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앰비언스는 진료 중 의사-환자 간 대화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이를 기반으로 ICD-10 코드(국제질병분류코드)를 자동 분류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오픈AI의 강화 학습 기술을 활용해 구축됐으며, 의료계의 행정 부담과 오류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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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핌 DB] |
◆ 의사 대체 아냐… 행정에서 해방시키는 도구
ICD-10 코드는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질병 코드 체계로, 진단서 작성과 병원 청구, 통계 분석 등에 활용된다. 하지만 약 7만 개에 달하는 항목을 적용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전문성이 요구돼 의료계 막대한 행정 부담 중 하나로 꼽힌다.
앰비언스 엔지니어링 총괄 브렌든 포튜너는 CNBC에 "의사나 코더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 부담에서 해방시키는 도구"라며 "더 나은, 안전한, 비용 효율적인 의료를 위해 오류를 바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 실제 의사 18명과 성능 비교… AI가 '27% 더 정확'
앰비언스는 새 모델의 정확도를 검증하기 위해 검증된 전문의 18명을 모집해, 이들이 ICD-10 코드에 대해 부여한 결과와 AI 모델의 성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앰비언스의 기술이 의사들의 평균 정확도보다 27% 더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고 회사는 밝혔다.
브렌든 포튜너는 "이번 결과는 AI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고 복잡한 행정 업무 중 하나인 의료코딩 분야에서 처음으로 임상 전문가를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의료코딩 이외에도 앰비언스는 이미 CPT 코드(처치 코드) 같은 다른 의료 코드에 대해서도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사전승인, 자원관리, 임상시험 매칭 등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ICD-10 모델은 오는 여름부터 고객사들에 적용될 예정이다.
◆ 클리블랜드 클리닉도 도입… 유수 VC들이 1억불 투자
앰비언스의 기술은 현재 클리블랜드 클리닉, UCSF 헬스 등 40여 개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앰비언스는 클라이너 퍼킨스, 안드리센 호로위츠, 오픈AI 스타트업 펀드 등으로부터 1억 달러(약 1,360억 원) 이상을 유치했다.
미 테크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앰비언스가 최근 10억 달러 이상 기업가치로 신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