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미국의 빈부 격차 분명하게 보여줘"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지난 1년간 미국 최고 부자 10명의 재산은 총 3650억 달러(502조 8240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 10억 달러(1조 3800억원)씩 재산이 불어난 셈이다.
이는 빈곤퇴치에 주력하는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옥스팜(Oxfam)이 지난해 4월말에서 올해 4월말까지 1년 동안 포브스의 실시간 억만장자 명단에 오른 미국의 10대 부호의 재산 변동액을 조사한 결과다.
세계 최대 부호이자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대표(CEO)인 일론 머스크는 10대 부호 재산 증가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1년간 불어난 머스크의 재산은 1861억달러(256조 3713억원)에 달했다.
메타 설립자 겸 CEO인 마크 저커버그와 월마트 상속자 롭 월튼(Rob Walton)의 재산은 각각 387억 달러 증가했다. 월가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워렌 버핏, 월마트의 또 다른 상속자 짐 월튼(Jim Walton)도 재산이 각각 348억 달러와 365억 달러 늘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래피 페이지(La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은 재산이 줄었다.
미국인 근로자 한 사람이 2023년 1년 동안 번 돈은 5만 달러 정도다. 1년간 증식된 미국 10대 부호의 재산은 미국인 근로자 10명이 72만 6000년간 일해야 벌수 있는 돈이다.
CNN은 미국의 빈부 격차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옥스팜 아메리카의 경제 및 인종 정의 정책 담당자 레베카 리델은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하는데 비해 보통 사람들은 먹고 살기에도 바쁘다"고 말했다.
마침 미국 공화당 주도로 감세 법안과 사회안전망 예산을 1조 달러 삭감하는 안이 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데, CNN은 "크고 아름다운 법안"으로 불리는 해당 감세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가구 당 평균 소득이 늘어날 수 있지만 소득 증가는 공평하게 분배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의회 예산국(CBO)의 조사에 따르면 2033년 소득계층 하위 10%의 소득은 4% 감소하고 소득 상위 10%의 소득은 세금 감면 덕을 보아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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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