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텀블러 전용 세척기 '마이컵' 공개
사무실·카페 겨냥...아이 있는 B2C 시장까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스타벅스 매장에서 먼저 쓰인 LG전자의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이 기업간 거래(B2B)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사무실·카페·공공기관 등 다양한 업장을 겨냥해 연내 6400대 공급을 목표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1일 LG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텀블러 전용 세척기 '마이컵'은 LG전자의 사내독립기업 '마이컵 컴퍼니'에서 개발했다. 정수기와 식기세척기 등에서 축적한 생활가전 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박상완 마이컵 컴퍼니 대표는 "사무실에서 많은 직원들이 컵을 화장실이나 주방에서 직접 닦는 모습을 보며 제품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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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매장에 설치된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 [사진=LG전자] |
프로젝트는 2022년 시작돼 약 1년간 개발을 거쳐 2023년 5월 상품화가 확정됐고, 지구의 날인 올해 4월 22일 공식 출시됐다. 초기에는 오피스 환경을 중심으로 프로토타입 10대를 제작해 사용자 경험을 반영하며 제품을 다듬었다.
기존 린서 제품이 단순 헹굼 기능에 그쳤다면, '마이컵'은 고온 고압수로 세척부터 건조까지 가능하다. 360도 회전 세척 날개와 65℃ 고온수로 텀블러 내·외부와 뚜껑을 모두 깨끗이 세척한다.
세척 코스는 쾌속(30초), 표준(4분), 건조(9분 50초) 등 3가지로 선택 가능하다. 표준 코스 기준으로 유해균 3종을 99.999% 제거하는 성능도 글로벌 인증기관 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제품에는 터치 디스플레이도 탑재됐다. 박 대표는 "표준 코스를 사용하는 4분 동안 고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제 또한 전용으로 개발됐다. 기존 식기세척기용 세제가 부적합해, LG생활건강과 협업해 컵 전용 세제를 따로 만들었다.
제품화 과정에서는 LG전자의 품질 기준이 가장 큰 도전 과제였다. 특히 소음 기준이 까다로워, 작동 중에도 귀를 대야 소리를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함을 구현했다.
개발 조직은 약 10명 규모로, 대부분 양산보다는 선행개발에 주력해온 인원이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내부 설득을 거쳐 제품을 상용화했다.
LG전자는 '마이컵'을 중심으로 기업간 거래(B2B) 시장을 겨냥한다. 연내 전국 스타벅스 매장 80곳에 설치하고, 6400대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공서, 대학, 기업 등으로도 수요가 확산되고 있으며, B2B 구독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B2C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아이 있는 가정에서 빠른 세척 수요가 많아, 컴팩트 가정용 제품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용 앱을 통해 설치 매장 확인은 물론, 향후 AI 기반 맞춤 코스 추천과 포인트 적립 기능도 도입될 예정이다. 디지털 접점을 확대해 사용자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