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가 15일(현지시간) 기대 이상의 분기 순이익을 공개하고 실적 가이던스도 유지했다. 미국 내 소비자 수요가 꾸준히 유지된 가운데, 전자상거래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이날 회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 여파로 인해 이달 말부터 일부 품목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마트는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1,65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1,659억 9,000만 달러)에 소폭 못 미치는 수치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1달러로 시장 예상치(0.58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하며 전망치(4.1%)를 상회했다. 전자상거래 부문은 18% 성장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층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고율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90일 인하 조치에 들어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처를 했다.
이에 대해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존 데이비드 레이니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제품의 소비자 가격이 5월 말부터 인상될 수밖에 없다"며 "관세 수준이 너무 높아, 기업이 흡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연간 가이던스 유지…주가도 상승 반응
월마트는 연간 가이던스도 유지한다고 밝혔다. 2026 회계연도 연간 기준으로 매출 성장률은 3~4%, 조정 EPS는 2.50~2.60달러로 전망했다. 실적 발표 직후 월마트(종목명:WMT)의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일시 상승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자의 내구재 수요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전가가 장기적으로 수요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마트는 향후 관세 인상이 실질적으로 소비자 구매 패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자상거래 부문에서의 경쟁력과 유통망 효율화는 향후 실적 방어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