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초청장 받았으나 '고민 끝에 불참' 결정
北 파병 등 '북·러 군사협력 고도화' 등 고려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러시아 정부로부터 2차대전 승리(전승절) 기념식 초청장을 받은 정부가 9일 열린 기념식에 결국 불참했다.
주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7일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한을 러시아 정부로부터 접수했다. 정부는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과 우방국들의 동향 등을 고려해 마지막까지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의 참석 여부를 고민했으나 결국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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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의 제2차 세계 대전 승리 80주년 기념식 참석을 계기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8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시 주석의 방문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2025.05.08 hongwoori84@newspim.com |
외교 소식통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진행 중인 데다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을 부활시키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 파병을 공개 발표하는 등 북·러 군사협력이 전례 없이 높은 수준으로 격상된 상태여서 정부가 기념식 참석을 결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모스크바에 주재하는 모든 외국 대사관 등 공관에 초청장을 보냈다. 정부가 러시아로부터 전승절 기념식 초청장을 받은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는 주러시아 대사관 관계자가 관례적으로 참석해왔으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한국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러시아가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는 등 관계가 악화되면서 러시아는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
이번 전승절 행사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총리,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 27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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