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문선민, 정승원, 김진수 등 K리그에서 활약하는 수준급 자원들을 영입해 대전하나시티즌, 울산HD FC와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시작은 좋았다. 제주 SK와 개막 경기에서 패했으나 이후 리그 5경기에서 3승 2무를 거둬 상승세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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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6일 펼쳐진 프로축구 K리그1 안양FC와 FC서울의 맞대결에서 문선민(오른쪽)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5.07 thswlgh50@newspim.com |
4월에 들어서자 팀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우승 경쟁 후보 울산과 대전에게 연달아 무승부를 거둔 뒤 리그 3연패에 빠졌다. 전날(6일) 펼쳐진 안양FC와 경기에서도 힘겹게 무승부를 거둬 연패를 끊어내긴 했으나 6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부진을 털지는 못하며 9위(승점 14)에 머물렀다. 마지막 승리는 3월 대구FC와 6라운드 홈경기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빈공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서울은 12경기에서 10골밖에 넣지 못했다. K리그1 12개 팀 중에서 수원FC, 강원FC와 함께 최하위다. 경기당 1골도 못 넣고 있다. 하지만 슈팅 수는 12개 팀 중 2위(186회), 유효 슈팅 2위(55회)로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서울은 매 경기 공격을 몰아쳤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슈팅 수 대비 득점 비율은 팀의 골 결정력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수치다. 서울은 이 부분에서 5.4%로 12개 팀 중 최하위다. 리그 3연패 당시에는 슈팅을 20개 이상 시도했으나 단 1골을 만드는 데 그쳤다.
공격 내용이 나쁜 건 아니다. 위험 지역인 페널티 구역 안에서 시도한 슈팅 수가 전체 3위(94회)이고 키패스 2위(102회), 드리블 성공률 1위(31.7%)로 위협적인 장면들을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 공격 전개가 어려울 땐 개인 능력으로 활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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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FC서울 김기동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5.07 thswlgh50@newspim.com |
마무리를 지어줄 최전방 창들이 빈약하다. 주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는 조영욱은 12경기에 나서 단 1골에 불과하고 유효 슈팅도 4개로 문전 위협을 전혀 못 하고 있다. 올해 2월 큰 기대를 받고 팀에 합류한 또 다른 최전방 공격수 둑스(크로아티아)도 꾸준히 교체로 들어오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단순한 공격 패턴도 빈공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서울이 만들어내 득점은 대부분 루카스, 문선민 같은 빠르고 개인 기술이 좋은 선수들에 의존한 경우가 많았다. 세밀한 공격 작업보다는 측면 자원들의 개인 돌파가 주공격 루트가 돼버렸다. 목적지를 잃은 크로스와 크게 벗어나는 슈팅 빈도도 늘었다.
결국 해결 방법은 경기장에 나서는 선수들의 몫이다. 김기동 감독은 6일 안양전을 마치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가 잘못됐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우리는 항상 초반엔 어렵지만 마지막엔 좋은 결과를 낸다. 오늘도 좋은 경기를 했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공격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 파이널 서드에서 마무리하는 것에 대해선 어느 팀이나 훈련한다. 내 생각엔 우리가 심리적인 부분에서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과 조금 짐을 내려놓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