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독일의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가 6일(현지시간) 천신만고 끝에 독일의 10대 총리에 등극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오전에 실시된 첫 번째 총리 선출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하는 굴욕을 겪은 뒤, 약 6시간 반쯤 뒤에 실시된 두 번째 투표에서 총리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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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신임 총리가 6일(현지시간)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AP 통신 등 외신들은 "독일 역사상 새 총리를 뽑는 총리 선출안이 의회에서 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빌트 등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르츠 대표는 이날 오후 3시30분쯤 실시된 두 번째 의회 투표에서 전체 630표 중 625표를 얻어 새 총리에 올랐다.
독일 총리에 선출되려면 연방하원 재적의원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메르츠 총리는 첫 의회 연설에서 1차 투표의 실패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2차 투표에서 당선돼 감사하다"는 말만 했다.
그는 "이제 시작이다. 새로운 업무가 기대된다. 이곳에서 여러분 모두와 신뢰하는 마음으로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츠 총리는 이날 오전 9시쯤 실시된 1차 투표에서는 310표를 얻는데 그쳤다. 과반에 6표가 부족했다.
차기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기민·기사당연합과 사회민주당(SPD) 소속 의원이 총 328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소 18명이 이탈했다는 뜻이었다.
AP 통신은 "총리 선출 투표는 비밀투표로 진행되기 때문에 연정 세력 중에서 누가 이탈했는지는 즉시 알 수 없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알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하노버 대학의 필립 쾨커 교수는 "메르츠가 1차 투표에서 당선되지 못한 것은 연립정부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