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K-웹툰 기업 수성웹툰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다고 2일 밝혔다.
수성웹툰은 1일 잠정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08여억원, 영업이익 28여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76%, 388.4%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회사 측은 "무형자산 상각비용 약 9억원이 반영돼 최종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실제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수익은 38억원에 달한다"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현금 창출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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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웹툰 로고. [사진=수성웹툰] |
다만 수성웹툰의 1분기 당기순손실은 약 1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회계상 채권평가손실과 법인세에 따른 것이다. 회사측은 올해 자회사 합병을 완료해 법인세 발생을 최소화하고 채권 평가손실을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1분기 실적 개선은 웹툰 플랫폼 '투믹스'와 콘텐츠 제작사 '테라핀'의 연결 편입 효과가 본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기반의 양축 수익모델이 안정적인 실적 견인을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수성웹툰은 올해 연간 매출 1,454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이를 지난 1월 공시를 통해 밝혔다. 올해 1분기 실적 흐름을 감안할 때 해당 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환경 역시 우호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85억 달러(약 11조5,000억원)에서 2032년 137억 달러(약 18조5,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성웹툰은 현재 20개국 이상에서 6,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정부 정책 역시 웹툰 산업의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발표한 'K-콘텐츠 글로벌 4대 강국 도약전략(제3차 콘텐츠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통해 웹툰을 포함한 콘텐츠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2027년까지 총 5조 원 규모의 콘텐츠 정책금융을 투입할 계획이다. 웹툰 분야에 대해서는 글로벌 IP 제작과 수출 지원, 현지화 콘텐츠 발굴 지원, 세계적 플랫폼 육성, 글로벌 웹툰 페스티벌 개최 등 다각적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수성웹툰 유영학 대표는 "2025년은 실적 회복, 재무 안정성, 시장 성장 모멘텀이 동시에 맞물리는 전략적 전환점"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취득 등을 검토 중이며,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IR 활동도 적극 확대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