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현장에서] 또 反시장·포퓰리즘 대선 공약, 금융권 '한숨'

기사입력 : 2025년04월24일 07:00

최종수정 : 2025년04월24일 07:29

조기대선 앞두고 표심 노린 비현실적 공약 난무
상법개정안, 횡재세, 대출규제 폐지 등 논란
금융권 의견 반영한 현실적 공약 추진해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조기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권후보들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고 국민의힘은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가나다 순) 등 4인이 2차 경선 진출자로 결정됐다. 양당 모두 내달 초면 최종 후보자가 확정된다.

대한민국 역사상 두 번째 대통령 파면이라는 비극 속에서 치러지는 조기대선이다. 파면부터 투표까지 주어진 시간이 60일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곳곳에서 '졸속'이라는 단어가 난무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화합이 아닌 갈등을 조장하면서 혼란은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정광연 금융증권부 차장.

주요 대권후보들의 공약도 예외는 아니다. 계엄부터 파면까지 이어진 123일간의 정국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때보다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오로지 표심만 노린,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은 포퓰리즘 공약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는 포퓰리즘에 더해 이번에도 반(反)시장 공약이 기다렸다는 듯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금융권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야 할 것 없이 황당한 공약이 적지 않다"며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할지 답답하다"고 밝혔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상법개정안 재추진을 선언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폐기된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집중투표제와 감시위원 분리 선출까지 포함해 재추진을 한다는 방침이다.

상법개정안은 기업의 정상적인 활동까지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금융당국 뿐 아니라 업권에서도 반대하는 법안이다. 주주보호를 위해서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추가적인 의견수렴 없이 사실상 대선공약으로 확정됐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발의했던 이른바 '횡재세'를 향한 우려도 여전하다.

금융회사가 5년 평균 순이자수익 대비 120%를 초과하는 이익을 얻을 경우 최대 40%까지 환수(기여금)하는 이 법안은 과도한 반시장 정책이라는 비판 속에 폐기된바 있다. 하지만 이 후보 측에서 공약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에서도 청년을 대상으로 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완전 폐지하거나(한동훈) 아예 총부채상환비율(DTI)까지 없애버리는(홍준표) 공약 등이 우려를 사고 있다. 청년 지원 강화라는 취지를 감안해도 공정성과 형평성에 대한 고민없이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는 접근이라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기본대출이나 소상공액 부채 탕감, 대부업 폐지, 카드 수수료 감면 등 전문가조차 고개를 젓는 정책이 상당수다. 양당 최종 후보가 확정되면 표심을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은 더욱 난무할 전망이다.

지난 대선에서 등장한 반시장, 포퓰리즘 금융 정책들은 대부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사라졌고 일부는 대대적인 수정을 거쳐 사실상 다른 정책으로 변모해 국회 문턱을 넘었다. 공약을 보고 투표한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라는 거친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캠프 관계자들은 해당 공약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알고 있다. 그럼에도 표를 위해 일단 던지고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뤄지지 않는 공약이 남긴 파장은 결국 금융권에서 어떤 식으로는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 선거마다 반복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실을 외면한 정부의 결말이 무엇인지 고통스럽게 확인한 우리다. 이번 대선에서 만큼은 표를 얻기 위해 사람들을 현혹하는 정책이 아닌 경기침체를 이겨낼 수 있는 합리적인 금융공약이 필요하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