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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양주시, 그때 그 시절로 떠나는 감성 역주행 시작하다!

기사입력 : 2025년04월16일 18:19

최종수정 : 2025년04월16일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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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ⵈ 낭만의 '교외선'
시간이 멈춘 간이역ⵈ '일영역'
마지막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벚꽃엔딩ⵈ '매내미 벚꽃길'
▶ 예술과 계절, 건축이 빚어낸 공간의 시ⵈ '장흥 아트투어'
▶ 맛따라 멋따라 힐링 여행ⵈ 송추계곡과 북한산

[양주=뉴스핌]신선호 기자=한때 기타를 둘러메고 송추계곡 모닥불 앞에 모여 청춘을 노래하던 시절 그 마음이 교외선과 함께 되살아나고 있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 느릿하게 달리는 열차와 창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산과 들판은 어느새 우리를 '그때 그 시절'로 데려간다.

2025년 '교외선'이 21년 만에 운행을 재개하면서 단순한 철로의 복원이 아닌 시간의 복원이 이뤄지고 있다. 중단됐던 노선의 재개는 곧 지역 감성과 추억의 회복으로 이어지고 열차가 닿는 곳곳의 풍경은 예전보다 더 따뜻하게 여행객을 맞이한다.

그중에서도 경기 양주시 장흥은 더 이상 스쳐 지나가는 이름이 아니다.

장흥(일영리) 전경[사진=양주시] 2025.04.16 sinnews7@newspim.com

양주시는 올해 '장흥 관광 활성화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다시 한번 이 지역을 수도권 대표 관광지로 되살릴 준비를 마쳤다. 자연과 예술 그리고 역사와 낭만이 공존하는 장흥은 교외선과의 시너지 속에서 새로운 문화관광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주말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추억의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청춘의 감성과 설렘이 머무는 장흥에서 잊고 지낸 '그 시절 나'를 다시 만나보자.

교외선(로맨틱버스킹행사)[사진=양주시] 2025.04.16 sinnews7@newspim.com

◆느림의 미학ⵈ 낭만의 '교외선'

오랜 침묵 끝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교외선'이 뿜어내는 묵직한 엔진음이 철길을 따라 낮게 깔리면 사람들은 어느새 말없이 창밖을 응시하게 된다. 빠르게만 흐르는 도시의 일상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풍경이다.

'교외선'은 고양 대곡역에서 출발해 일영, 장흥, 송추를 지나 의정부까지 잇는 단선 비전철 노선으로 지난 2004년 운행 중단 이후 21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하루 왕복 20회, 한적한 시골 간이역을 천천히 지나며 특유의 여유와 낭만을 선사한다. 짧지만 진한 이 여정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추억의 복원'이자 '마음의 환기'다.

특히 중간 정차역인 장흥과 송추는 한때 수도권 최고의 피서지이자 청춘들의 여행지로 사랑받았던 곳, 지금은 예술과 자연 그리고 전통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교외선의 재개통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교외선'은 말한다. "가끔은 '조금 느린 속도'가 가장 멀리 데려다줄 수 있다고"

일영역[사진=양주시] 2025.04.16 sinnews7@newspim.com

◆시간이 멈춘 간이역ⵈ '일영역'

소리 없이 도착한 열차가 멈춰 서면 마치 시간이 일시 정지된 듯한 기분이 든다. 고요한 산자락 아래 조용히 햇살을 머금고 있는 '일영역(日迎驛)'은 도시와의 연결을 잠시 끊고 싶은 이들에게 숨 같은 공간이다.

이름처럼 '해를 맞이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닌 이 역은 하루 중 가장 따뜻한 빛을 온전히 받아내며 사람들의 마음까지 환하게 비춘다.

'일영역'은 과거 일영유원지와 함께 수도권 청춘들의 대표적인 MT 명소로 손꼽히던 장소다. 기차에서 내리면 바로 펼쳐지던 유원지 풍경은 그 시절 웃음소리와 기타 소리로 가득했다. 최근 이 간이역은 옛 정취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단정하게 리모델링돼 이제는 또 하나의 '포토스팟'이자 '감성역'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대중문화 속에서도 자주 얼굴을 내비쳤다. BTS의 '봄날' 뮤직비디오 속 첫 장면 그리고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두 주인공이 타임캡슐을 묻고 기차역에서 헤어지던 그 장면 모두 바로 이 일영역에서 탄생했다.

카메라는 단지 순간을 담았지만 이 역은 그 장면들 덕분에 누군가의 인생 한 페이지가 됐다.

"속도보다는 방향이, 효율보다는 기억이 중요해지는 순간" '일영역'은 오늘도 그렇게 조용히 오래된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매내미 벚꽃길[사진=양주시]2025.04.16 sinnews7@newspim.com

◆마지막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벚꽃엔딩ⵈ '매내미 벚꽃길'

사람들은 흔히 벚꽃을 보며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양주시 일영 일대에는 조금 늦게 피어나 조금 더 오래 머무는 '특별한 봄길'이 있다. 바로 '매내미 벚꽃길'이다.

'일영역'에서 멀지 않은 이 길은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조용하고 고즈넉하다. 개화 시기가 늦은 덕분에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의 벚꽃이 진 이후에도 환한 꽃 터널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벚꽃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양쪽으로 벚꽃 나무가 길게 늘어선 이 길은 바람이 불면 꽃잎이 흩날리는 '꽃비의 길'이 된다.

'포토스팟'도 SNS 인증도 필요 없는 순간 그저 걷기만 해도 충분히 아름답다. '매내미'라는 이름은 소설 춘향전에서 유래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춘향의 묘가 이 지역에 있었다는 설에 따라 정체를 숨기기 위해 어머니 월매의 '매(梅)'와 남원의 '남(南)'을 합쳐 '매남'이라 불렀고 이후 '매내미'로 변했다는 이야기이다. 단순한 벚꽃길이 아닌, 이야기와 시간이 함께 머무는 길인 셈이다.

벚꽃길의 끝에는 공릉천과 맞닿은 남경수목원이 기다린다. 물길과 꽃길이 나란히 흐르며 완성한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봄 풍경화다. 조용한 발걸음으로 그 길을 걷다 보면 계절의 끝에서 계절의 시작을 다시 만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쉬운 봄을 좀 더 붙잡고 싶은 이들 혹은 이미 진 벚꽃이 아쉽기만 한 이들이라면 지금이 바로 '매내미 벚꽃길'로 향할 시간이다.

장욱진 미술관[사진=양주시]2025.04.16 sinnews7@newspim.com
장욱진 미술관 내부[사진=양주시] 2025.04.16 sinnews7@newspim.com

◆예술과 계절, 건축이 빚어낸 공간의 시ⵈ '장흥 아트투어'

'교외선'을 타고 '장흥역'에 내리면 본격적인 '예술 산책'이 시작된다. 버스를 타고 '장흥문화예술체험특구'를 따라가면 전통부터 현대미술,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네 개의 명소가 순서대로 펼쳐진다.

첫 번째로 도착하는 '청암민속박물관'은 우리 조상들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낸 근·현대 생활사 박물관이다. 2만여 평 부지에 1만 2000여 점의 민속 유물이 전시돼 있어 단순한 전시가 아닌 살아 있는 '시간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넓은 정원 속에서 전통과 계절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어른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배움을 선사한다.

'청암민속박물관'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가나아트파크'가 기다린다. 1984년 국내 최초 사립미술관으로 시작된 이곳은 전시 공간은 물론 어린이체험관, 조각공원, 목마놀이터, 공연장, 레스토랑까지 갖춘 복합 문화예술공간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우치다 시게루, 반시게루, 장 미셸 빌모트가 설계한 건축미는 동양의 절제미와 서양의 감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특히 국내 최초의 피카소 어린이 미술관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장흥관광지의 언덕 위에는 장욱진 화백의 작품세계를 담은 미술관이 자리한다. "나는 심플하다"라는 그의 철학처럼 단순하고 소박한 소재 속에 깊은 사유를 담은 그림들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그의 대표작 '호작도'에서 영감을 얻은 미술관은 세계적 건축가 최-페레이라가 설계해 김수근 건축상, BBC 선정 8대 신설 미술관에 이름을 올릴 만큼 독창적인 건축미를 자랑한다. 올해는 기획전 '상상정원'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길 건너엔 '민복진미술관'이 나란히 서 있다.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세계로 독보적 조형미를 보여준 작가 민복진의 조각들이 전시되며 현재는 해방 세대 조각가 4인의 인체 조각을 조망하는 특별전 '앉거나 서거나 누워있는'이 진행 중이다.

두 미술관은 통합 발권이 가능해 하나의 티켓으로 두 공간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예술과 계절 그리고 건축이 어우러진 장흥 아트투어는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사유와 감성의 산책이다. 예술 감성이 충분히 차오를 무렵 아트투어는 조용한 자연의 품으로 향한다.

'장흥자생수목원'은 백년 수령의 잣나무 숲과 야생화 가득한 자연림이 어우러진 힐링의 공간이다. 인위적인 조경을 최소화해 자연 그대로의 질서를 간직하고 있으며 봄철엔 붉은 철쭉동산이 장관을 이루어 절정의 풍경을 선사한다.

숲속 원두막과 벤치에서 산림욕을 즐기고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연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마음 깊은 곳의 여운까지 남기는 이 특별한 여정은 올봄 당신에게 가장 조용하고도 깊은 선물이 될 것이다.

장흥계곡[사진=양주시]2025.04.16 sinnews7@newspim.com
북한산국립공원 오봉(송추)[사진=양주시] 2025.04.16 sinnews7@newspim.com

◆맛따라 멋따라 힐링 여행ⵈ 송추계곡과 북한산

장흥에서 문화예술의 깊이를 만끽한 이들에게 진정한 힐링의 마무리는 자연이 아닐까?

기차를 타고 도착한 여정의 끝 이제는 발걸음을 송추계곡과 북한산으로 옮겨보자.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봉우리와 계곡 물소리 사이로 도심에서 잊고 지냈던 자연의 호흡이 다시 살아난다.

송추역에서 도보 15분 거리 북한산국립공원 송추계곡 입구에 닿는다. 그곳엔 주말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등산 코스가 펼쳐지고 그 중심에는 웅장한 자태의 오봉이 우뚝 서 있다. 다섯 개의 기암괴석이 하늘을 향해 치솟은 듯한 이 풍경은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한다.

잠시 숨을 고르며 정상을 지나고 다시 내려온 송추계곡에 발을 담그는 순간 온몸을 타고 흐르던 피로가 차가운 물살에 씻겨 내려간다.

배낭을 벗고 난 뒤엔 입이 즐거운 시간이 기다린다. 송추역 인근은 오래전부터 '맛의 거리'로 불릴 만큼 다양한 로컬 맛집들이 즐비하다.

특히, 오랜 단골을 보유한 음식점들은 관광지 특유의 분주함 대신 정겨운 시골 밥상처럼 따뜻하고 정성스러운 맛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송추계곡과 북한산은 장흥 예술 기행을 자연의 여운으로 잇는 가장 완벽한 마무리 코스다. 산과 물, 그리고 맛. 이 세 가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여정은 바쁜 일상 속 놓치고 있던 진짜 쉼표가 무엇인지 다시금 일깨워준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간직한 '그때 그 시절'이 있다. 그리고 지금 그 시절의 감성과 설렘을 다시 꺼내고 싶다면 양주가 가장 가까운 길이 되어줄 것이다.

느림과 여유,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 양주는 오늘도 당신의 발걸음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양주시가 준비한 감성 역주행의 여정, 이제 당신의 시간이 되어줄 차례다.

sinnews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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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180인 가운데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 2표로 가결됐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조건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치고 나서며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27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로텐더홀에서 정부여당 및 특검 규탄대회를 벌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추경호"라며 "반드시 싸워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란 특별검사(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3일 추 의원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이틀 뒤인 5일 국회에 체포동의요청서를 제출했으며,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가 동의함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추 의원은 투표 전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특검 수사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 가담했는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장을 창작했다"며 "특검은 계엄 공모를 입증하지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 2025-11-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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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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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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